조선시대 쌓은 경주읍성서 ‘신라 팔부중상’ 발견
조선시대 쌓은 경주읍성서 ‘신라 팔부중상’ 발견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0.02.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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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경주시 학술발굴조사 결과 발표

동·남·북면 팔부중상 확인
9세기 중반 제작으로 추정
조선시대 경주 읍성에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사용된 팔부중상 면석이 발견됐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 확인된 긴나라, 마후라가(탑의 북쪽에 사용)가 새겨진 면석의 모습.
조선시대 경주 읍성에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사용된 팔부중상 면석이 발견됐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 확인된 긴나라, 마후라가(탑의 북쪽에 사용)가 새겨진 면석의 모습.

조선시대 축조한 경주 읍성 성벽 기단부에서 통일신라시대 석탑에 사용된 팔부중상 면석이 발견됐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경주시와 함께 경주 읍성 5구간에서 진행한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신라 팔부중상 면석 3매가 기단석으로 재사용했음을 확인했다고 221일 밝혔다.

‘팔부중(八部衆)’은 부처님 정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장을 뜻하며, 인간 이외 다양한 존재를 일컫는 용어이기도 하다. , 가루라, ,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을 가리킨다. 특히 팔부중상 면석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부조상으로 꼽힌다.

한국문화재단은 긴나라·마후라가를 새긴 탑의 북쪽, 아수라·건달바를 표현한 남쪽, 야차와 용이 모습이 있는 동쪽 부분을 확인했고, 천과 가루라가 있는 서쪽 면석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석 너비는 75, 두께는 약 20. 길이는 북쪽 148, 남쪽 184, 동쪽 166로 조금씩 다르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된 3매의 팔부중상은 경주 읍성의 동문 및 성벽의 북쪽구간 부근의 치성 중 가장 아래인 기단석으로 사용됐다. 경주지역에서 팔부중상이 부조된 석탑 및 탑재는 담엄사지 석탑재’ ‘창림사지 석탑’ ‘남산리사지 서탑’ ‘숭복사지 동·서탑등이 있지만, 이번 발견된 팔부중상 면석이 어느 탑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각 전체가 8세기대의 조각양상에 비해서 정교하지 못한 편이고, 천의 자락 날림이 부자연스럽고 손 모양도 변형돼 있다는 점에서 9세기 중반 무렵 제작된 것으로 재단 측은 추정하고 있다.

박종섭 한국문화재재단 팀장은 다양한 문헌 기록을 통해 경주읍성은 조선 세종 때 쌓아올린 것으로 추정된다팔부중상 석탑재가 성벽의 석재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당시 불교에 대한 인식과 사상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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