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도시 수행자’의 참선이야기
21세기 ‘도시 수행자’의 참선이야기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01.13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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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테오도르 준 박 지음 /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테오도르 준 박 지음 /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미국에 유학생으로 갔다가 정착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란 테오도르 준 박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대학 때 우연히 10년 묵언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송담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한국에 왔다. 어렵게 만난 송담스님은 그에게 “깨달음은 말이나 개념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진심을 다해 참선 수행을 한다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첫 만남에서 송담 스님에게 완전히 매료됐으나 스님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그는 2년여 고민과 방황 끝에 1990년에 출가해 ‘환산(還山)’이라는 법명을 받고 송담스님의 제자가 됐다.

30여 년의 출가생활 가운데 15년을 송담스님의 시자 소임을 맡았던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특히 인생의 진리를 찾아 한국에 왔던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은 죄책감에 결국 2017년 환속해 다시 테오도르 준 박으로 돌아왔다. 승복은 벗었지만 깨달음을 위해 참선하는 삶은 그대로 남았다.

테오도르 준 박이 최근 선보인 <참선>은 암울한 세상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홀로 한국에 왔던 스물두 살의 교포청년이 30년 가까이 전통 선방에서 참선하고, 이제는 ‘21세기 도시 수행자’가 되어 쓴 에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젊은이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국의 절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시행착오를 거듭한 세월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21세기 현대인들의 일상에 꼭 필요한 참선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미 깨달음을 얻고 달관의 경지에 이르러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누구나 참선을 하면 불안과 분노, 우울, 자괴감 같은 내적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데도 그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곳을 찾기가 어려우니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고자 나선 것이다.

책 1권 ‘참선 : 마음이 속상할 때는 몸으로 가라’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천 용화사를 찾아 송담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 과정과 출가 수행자로서 고뇌와 갈등, 어렵게 배운 참선 원리와 방법, 참선을 일상화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2권 ‘참선 : 다시 나에게 돌아가는 길’은 20년 넘게 대중의 관심을 피해온 저자가 송스님의 조언에 따라 TV에 출연해 참선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 그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출구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인내심을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참선의 가르침과 수행이 주는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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