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련사 '불일국제선원' 개원
60여 재가불자 동안거 화두 삼매
묵언 오후불식 실천하며 치열 정진
위례 상월선원 스님들의 정진열기를 재가선방에서도 이어간다.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목우가풍을 이어온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주지 진경스님)는 지난 3일 선불장에서 불일국제선원 동안거 입재식을 봉행했다.
주지 진경스님, 지도법사 인궁스님, 요가지도를 맡은 에이미 조, 20여 명의 불자들은 오는 2월7일 해제까지 오후불식 등 선원청규를 따라 열심히 정진할 것을 서원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부처님 고행상을 친견하고, 상월선원을 방문했다는 진경스님은 혹한 속에서 일종식과 묵언을 실천하는 상월선원 정진 대중들 발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고 한다.
“주지 소임을 맡아 천막결사에 직접 동참하지 못하지만 신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재가선원을 시작했다”며 “신도들과 함께 수행하는 정진의 장을 만들어 동안거기간 동안 치열하게 정진해보자고 신심을 냈다”고 스님은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불일국제선원은 A, B, C 세 개 반으로 운영된다. 오후2시에 시작되는 낮반과 직장인을 위한 오후7시 저녁반으로 나눠지며 각각 20여 명 불자들이 방부를 들였다.
하루 2시간 정진하는데, 1시간은 요가, 1시간은 참선이다. 요가는 좌선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시간이다.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을 두려워하는 초심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수업이다.
지도법사 인궁스님은 “독맥과 임맥의 기혈이 열리면 오장육부가 편안해져 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정진할 때 도움이 된다”며 “입문자들이 편하게 가부좌를 하고, 화두에 집중할 수 있게 먼저 요가수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가를 통해 좌선이 익숙해지고, 화두참구 시간이 길어져 참선이 익숙해지면 2박3일 용맹정진 또는 상월선원 천막법당서 정진하는 것도 계획 중이다.
동참대중들도 참선열기가 뜨겁다. 총간사를 맡은 정현주(서울, 59)씨는 “인궁스님 신심명 강의를 듣고 실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동안거 기간동안 재가선방이 문을 연다고 해서 동참했다”며 “상월선원 대중 스님들의 신심에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청규 지키면서 두 달간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진경스님은 동안거 결제에 동참한 대중들의 발심을 찬찬하며 “화두를 들수록 자비심을 갖고 이웃을 배려해야 한다”며 “나도 편하고 나로 인해 모두가 행복하길 발원하는 마음으로 동안거 결제를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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