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극락’으로 만들려 했던 이들
나라를 ‘극락’으로 만들려 했던 이들
  • 장영섭 기자
  • 승인 2019.10.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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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자장과 선덕여왕의 신라불국토 프로젝트

정진원 지음 / 정진원 김윤희 유동영 이창환 사진 / 맑은소리맑은나라

알다시피 <삼국유사>는 고려 말 일연스님이 지은 역사서다. 특히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 가운데 불교에 관한 내용을 유난히 많이 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조들이 이루었던 모범적인 업적들을 기록으로 남겨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힘과 희망을 실어주고자 했다는 일연스님의 자비심이 서려 있다.

<삼국유사, 자장과 선덕여왕의 신라불국토 프로젝트>는 저자가 2016년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삼국유사 시리즈다.

신라 선덕여왕을 비롯한 당대의 지배층이 조국을 완벽한 불교적 이상향으로 꾸미려 했던 노력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영축총림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와 한국사 최초의 여왕으로 알려진 선덕여왕 사촌남매가 신라를 불교적 이상향의 나라인 불국토(佛國土)로 건설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지금은 사라진 황룡사 9층탑의 장엄함을 만날 수 있다. 동국대에서 삼국유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자장율사가 주축이 되는 신라불국토 프로젝트를 따라가며 자장과 선덕여왕이 사촌남매지간임을 알 수 있었고, 선덕을 이어 진덕여왕과 손을 잡고 신라불국토의 청사진을 실현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의 태평가도 다시 보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자장율사의 삼촌인 원광법사와 조카 명랑법사의 활약, 원효대사와의 혈연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가불자 김춘추와 김유신이 신라를 지키는 모습, 자장이 중국으로 건너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온 뒤 통도사를 세우는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신라 불국토는 21세기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가 부처이고 우리가 불국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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