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라요 비구의 마음챙김 확립 수행

아날라요 지음 / 김종수 옮김 / 불광출판사

<아날라요 비구의 마음챙김 확립 수행>은 독일 태생의 스리랑카 스님이 명상의 주류 이론인 마음챙김의 의미와 방법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아날라요(Analayo) 비구는 1962년 독일에서 태어나 1995년 스리랑카에서 구족계를 받고, 스리랑카에 있는 페라데니야 대학에서 ‘마음챙김의 확립 경’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바레 불교연구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마음챙김 확립 수행은 몸과 감각, 마음과 모든 현상의 생멸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구체적으로는 몸[身]·느낌[受]·마음[心]·법[法]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골자다. 그래서 흔히 사념처(四念處) 수행이라고도 한다. 예컨대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서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고 꿰뚫어 알고,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서 ‘괴로운 느낌을 느낀다’고 꿰뚫어 안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세속적인 즐거운 느낌, 세속을 여읜 즐거운 느낌, 세간적인 괴로운 느낌, 세속을 여읜 괴로움 느낌, 세간적인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세속을 여읜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그렇다. 모두 대충 느끼는 것이 아니라 꿰뚫어 안다. 이처럼 안팎으로 관찰하며 머물면서 갈애(渴愛)와 견해에 의지하지 않고 머문다.

아무것도 움켜쥐지 않는다. 수행자는 이런 수행 과정을 통해 왜곡되었던 인식과 만나게 되고 통찰을 성취하는 것이다.

“느낌은 여러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다. 날씨의 변화무쌍함과 싸우는 것이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느낌의 변화무쌍함과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장 좋은 태도는 느낌과 바람 둘 다를 그냥 지나가게 놔두는 것이다. 그것들이 어쨌든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들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따르도록 둘 다를 놔둘 수 있다(198쪽).”

책은 초기경전인 부처님의 육성법문을 모은 경전인 니까야에서 마음챙김 확립과 관련된 내용을 추렸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바레 불교연구센터에 저자는 니까야에 등장하는 ‘마음챙김’들을 검토하면서 그 수행방법이 어떻게 연속적으로 실현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해부학적 구조 △요소들 △죽음 △느낌들 △마음 △장애들 △깨달음(의 요소들) 등 7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본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수행을 각각 바퀴살이라고 부르며 하나의 마음속으로 그리라고 안내한다. 불교학자이기도 하지만 실제 수행을 하고 있는 노련한 실참자여서, 책은  명상수행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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