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가고 성묘할 때 야생진드기 조심”
“벌초 가고 성묘할 때 야생진드기 조심”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9.0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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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야외활동 주의사항

진드기 쥐 등 설치류에 의해
각종 감염병 전염될 수 있어
야외서 피부노출 최소화하고
벌초할 땐 벌집 없나 확인해야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하거나, 농사일, 등산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계획했다면 진드기나 쥐 같은 설치류를 매개로한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월5일 현재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자가 136명으로 집계됐고, 쯔즈가무시증은 환자가 740명에 달한다. 설치류에 의한 렙토스피라증은 최근까지 65명이 감염됐고, 신증후군출혈열 환자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SFTS 감염환자 중 8월까지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참진드기 특히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열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치사율이 높다. 4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병한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중 혈소판이 감소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5~14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38℃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며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도 나타난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의식장애, 경련, 혼수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장기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하거나, 농사일, 등산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계획했다면 진드기나 쥐 같은 설치류를 매개로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를 하거나, 농사일, 등산 등과 같은 야외활동을 계획했다면 진드기나 쥐 같은 설치류를 매개로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우리나라에서는 SFTS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 4월 충남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증가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참진드기 감시결과를 보면, 충남과 제주, 강원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돼 이 지역에서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생긴다.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을 섭취해 성장하는 털진드기 유충은 9월과 11월에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기 특히 조심해야 한다. 대개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증상과 유사해 착각할 수 있다. 혹시 온 몸에 발진이 일어나고 진드기가 잘 무는 부위인 겨드랑이나 무릎 뒤처럼 피부가 겹치는 부분에 딱지가 보인다면 쯔쯔가무시증의 의심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모두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에서 활동하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진드기는 풀이 있는 곳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사는 모든 곳에 분포돼 있다. 

밭, 산,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은 장소에 갈 경우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목에 수건을 두르거나 장갑, 토시를 끼는 게 좋다. 양말을 신은 후에는 다리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착용한다. 덥다고 옷을 풀숲에 걸어두지 말고, 쉴 때도 그냥 눕기보다 돗자리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야외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옷을 털고, 반드시 목욕이나 샤워를 해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지 찾아본다. 진드기는 피부에 한 번 붙으면 최장 몇 주까지 흡혈을 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본다. 물린 게 확인되면 손으로 잡아당기지 말고 핀셋 같은 도구로 떼어낸 후 해당 부위를 소독해야 한다. 잘못 떼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제거하고 싶으면 병원으로 가자. 혹시라도 고열과 구토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쥐 등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은 9월과 11월 사이, 신증후군출혈열은 10월과 12월 사이에 60%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흙이나 물에 피부상처가 노출되면 감염되며 고열,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감기처럼 보이다가도 심해지면 황달과 신부전증까지 이어져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20%~30%에 달한다.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들의 타액, 소변,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면 신증후군출혈열에 감염된다. 발열, 신부전, 출혈소견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동반된다. 야외에서 일하는 농부나 군인은 장화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벌초를 시작한다면 먼저 주변에 벌집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8월과 9월은 벌의 산란기인 만큼, 벌의 개체 수가 많은데다가 민감한 시기라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혹시라도 건드렸다면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한다. 벌이 가까이 다가오면 팔을 흔들며 위협하기보다 피하는 게 좋다.

또 산에 갈 때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짙은 향이 나는 향수나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레몬, 식초 등 산성 물질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꿀벌에 쏘이면 우선 신용카드 등을 사용해 침을 제거한 후 비누 등 알칼리성 물질로 상처를 씻어주면 산성인 꿀벌의 독을 중화할 수 있다.
 

[불교신문3518호/2019년9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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