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창간 20주년 학술심포지엄

계간 '불교평론'은 지난 8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간 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신재호 기자
계간 '불교평론'은 8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간 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 지식사회의 새 지평을 연다”는 기치를 내걸고 탄생한 계간 <불교평론>이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8월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그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해 입적한 제3교구본사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난 1999년 창간한 <불교평론>은 최근 ‘2019년 가을 제21권 제3호’를 펴내는 등 20년 동안 79권을 펴냈다. 불교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역사·정치·사회현상을 불교적 시각으로 분석하며 불교계 대표적인 교양잡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탈종교화 시대, 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주제로 열린 창간 20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어떤 방향성을 잡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이 펼쳐져 행사 의미를 더했다.

이날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한국불교의 탈종교적 신행행태와 미래’란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탈종교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수준에 진입한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불교계 입장에서 봤을 때 큰 위기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 기회는 불교문화와 명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장점들은 탈종교 시대에 불교계가 새로운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탈세속화 시대, 붓다를 사유하기’를 주제로 발제한 구미 화엄탑사 주지 명법스님은 “탈세속 시대 ‘붓다를 사유하기’는 붓다의 죽음을 해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그것은 붓다를 이론적 차원이 아닌 실천적 차원에서 회복하는 일이며, 오늘의 불교를 사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형진 고려대 교수도 발제문 ‘현대과학기술문명과 불교의 역할’을 통해 “무아의 세계관을 인류의 세계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이정표를 세우는 일은 불교가 해야 하는 일이고 불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가 ‘세계종교에서 ’세속화‘와 ’탈세속화‘의 동시적 전개’, 이혜숙 금강대 초빙교수가 ‘시민사회 공론장 확립을 위한 불교의 역할’, 이상헌 서강대 교수가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와 불교’,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이 ‘탈종교 시대, 그리스도교의 탈-향 운동’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