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동안 육바라밀 실천해 선업 닦길"
“49일 동안 육바라밀 실천해 선업 닦길"
  • 어현경 기자
  • 승인 2019.08.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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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생전예수재 기도 입재
10월6일 회향 후 수륙재 봉행
봉은사는 지난 19일 법왕루에서 생전예수재 49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경전을 독송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신도들. 신재호 기자
서울 봉은사는 8월19일 법왕루에서 생전예수재 49일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경전을 독송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신도들. 

불교 전통의식인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보존과 전승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가 8월19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생전예수재 49일 기도를 봉행한다. 봉은사는 8월19일 법왕루에서 생전예수재 입재식을 시작으로 49일간 매주 일요일 법왕루에서 법문을 듣고 천도재를 올린다.

예수(預修)는 미리 닦는다는 말로, 49재와 같이 죽은 뒤 행할 불사(佛事)를 살아 있을 때 미리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장보살본원경>과 같은 경전에서는 자수(自修)라고 표현돼 있다. 예수재는 중국에서 지장 시왕신앙이 성행하면서 비롯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豫修十王生七經) 등이 전해진 고려시대부터 시작됐다는 게 학자들 견해다.

특히 임진왜란 후인 조선중기에 성행했다. 생전예수재는 보통 윤달에 주로 행해졌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윤달이면 한 달 내내 도성의 여인들 너도나도 봉은사에 와서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윤달에 열심히 기도하면 극락세계로 간다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사찰에서도 행해졌다고 기록돼 있다.

생전예수재는 전생에 지은 죄, 금생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원과 보시를 통해 공덕을 쌓는 의식이다. 여기에 부처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실천하는 자리이타의 의미가 더해지면서 오늘날에는 일상에서도 행해진다.

특히 봉은사는 생전예수재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18년 사단법인 생전예수재 보존회를 설립하고, 매년 전통에 근간해 의례를 봉행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생전예수재는 지난 1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종목지정심의가 가결되기도 했다.

주지 원명스님은 “생전예수재는 극락으로 가는 티켓을 주는 의식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해서 그 공덕으로 다음 생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인과법을 설명하고,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수행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입재식에서 원명스님은 “생전예수재는 혼자만의 수행이 아니라 대중이 함께 하는 수행법이기 때문에 대승불교 사상을 잘 드러낸 의식”이라고 설명하며 “입재는 49일 동안 열심히 계를 지키고 보시하고 화나는 일도 참고, 한 가지 수행법을 정해 꾸준히 정진하겠다는 발원을 세우는 자리로 7.7재를 지내는 동안 함께 육바라밀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봉은사는 오는 10월6일에는 대웅전 앞마당에 괘불을 펴고 생전예수재 회향법회를 열고, 49일 동안 신도들이 모은 보시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회향한다. 이어 이튿날인 10월7일에는 수륙대재도 봉행한다.
 

법문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법문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오는 10월6일까지 49일 동안 육바라밀을 실천하고, 10월7일에는 우주무주 고혼을 천도하는 수륙재를 봉행한다.
오는 10월6일까지 49일 동안 육바라밀을 실천하고, 10월7일에는 우주무주 고혼을 천도하는 수륙재를 봉행한다.
천도재에 동참한 신도들의 모습.
천도재에 동참한 신도들의 모습.
이날 봉은사 법왕루에는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생전예수재 기도에 동참했다.
이날 봉은사 법왕루에는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생전예수재 기도에 동참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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