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 승가의범

보운스님 지음 / 혜안

종교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의례(儀禮)다. 어느 종교에나 화려하고 웅장한 의식(儀式)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개인이 믿는 절대자의 전능성과 개인이 지닌 믿음의 크기를 상징한다. 곧 종교에서 의식은 신도 개인에게는 신앙적 체험을 제공하고 종교교단에게는 신앙의 동질성 확보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

불교에서도 불교의식은 부처님의 교의(敎義)를 쉽게 이해하고 신앙으로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절차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행위다.

조계종 교수아사리인 보운스님이 새로이 찬집한 <신편(新編) 승가의범(僧伽儀範)>은 불교의례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원형을 규명한 책이다. 승가의례는 고대 인도에서는 화려하고 신비한 의식을 유도 강조하는 밀교(密敎)의 출현으로 급속하게 발전됐다. 중국에서는 수당(隋唐)시대에 폭넓게 유통됐다.

그러나 당나라 후기 밀교의 몰락은 불교의례의 와해를 불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초 밀교 종파들이 통폐합된 것을 기점으로 많은 자료들이 산실됐다. <신편 승가의범>은 ‘고려대장경’ ‘건륭대장경’ ‘대정신수대장경’ 등 한중일의 경전을 샅샅이 뒤져 조선후기 이전의 구체적인 의례 모습을 찾고 있다.

책은 크게 ‘예경의(禮敬儀)’, ‘참법의(懺法儀)’, ‘진언의례(眞言儀禮)’, ‘점안의(點眼儀)’, 시식의(施食儀)로 구성됐다. 죄업을 참회하고 보살도를 실천하고 망자를 극락왕생시키는 방법이 총망라됐다. 불보살들을 향한 간절한 신심과 부처님처럼 생활하려고 하는 서원이 불교의례의 핵심임을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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