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불가사의한 법신

재한스님 지음 / 운주사

사리(舍利)는 불교신앙의 출발이다. 부처님이 열반한 후 신성한 스승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제자들은 부처님 육신의 흔적인 사리를 최고의 예경(禮敬) 대상으로 삼았다. 옛 기록에 따르면 부처님의 시신을 다비하자 8가마 4말의 사리가 출토됐다.

사리의 분배를 둘러싸고 부족들 간에 전쟁이 일어날 만큼 사리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관심은 지극했다. 우리나라에도 불교가 전래되면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들어왔다. 5대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대표적인 성지다. 치열하게 수행한 스님과 불자의 몸에서도 사리가 나온다.

사리는 불교신앙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사리, 불가시의한 법신>은 이토록 소중하고 특별한 사리이지만, 국내에서 이에 대한 신앙적 의미나 역사 등을 조명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먼저 ‘사리는 무엇인지’ 정의했고, 부처님의 열반과 다비, 사리를 둘러싼 기록들을 통해 사리신앙이 어떻게 시작됐고 전개됐는지를 살펴봤다. 저자가 말하는 사리란 정진력의 에너지가 인체의 물질적 요소와 반응하여 응집된 것이란 결론이다. “물질과 비물질의 동시존재”라고 한다. 

사리는 다양한 이적(異蹟)을 보인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방광(放光)으로,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일어난다. 저자는 오랫동안 사리를 모시고 수행하고 있는 단양 방곡사 회주 묘허스님의 상좌다. 은사와 제자가 스스로 체험한 신비로운 현상에 대해서도 썼다.

사리는 단순히 신통현상이 아니라, 공부와 수행의 한 방편이라고 강조한다.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사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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