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정] 부처님이 설한 돈에 관한 팁
[수미산정] 부처님이 설한 돈에 관한 팁
  • 윤성식 논설위원 · 고려대 명예교수
  • 승인 2019.07.1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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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가장 중요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
부처님도 돈에 관해 많은 가르침 남겨
불교대학서 돈에 관한 제대로 된 교리
올바로 가르치면 청년도 많이 찾을 듯
신도 없다 낙담 말고 교리 현대화해야
윤성식

올해 ‘부처님오신날’에 연등 수입이 과거보다 줄어 고민하는 사찰이 많다고 한다. ‘요즘은 만나면 공부 이야기는 안하고 돈 이야기하고 신도 이야기만 해요’라는 어떤 스님의 한탄이 나올만하다. 이러한 한탄이나 고민이야말로 요즘 사찰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이며 모든 신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불교 인구가 적잖이 줄어서 700만명으로 주저 앉았다. 신도가 줄어들자 당연히 사찰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지리산 천은사에서 입장료를 폐지하겠다는 기사가 크게 보도되자 사찰이 있는 다른 국립공원도 통행료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고 급기야는 ‘사찰이 있는 곳은 사유지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포함시켰다’며 총무원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러가지로 사면초가에 처한 불교 현실은 재정 문제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처님은 돈이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경전에서 수차례 언급했다. 오늘날 시장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신도에게 돈이 가장 중요하다. 그야말로 ‘돈의, 돈에 의한, 돈을 위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돈에 관한 이야기라면 모두가 솔깃해한다. 부처님은 중생이 불교를 쉽게 접근하게 하기 위해 방편을 많이 사용했다. 어쩌면 현대인에게 돈 문제를 통해 불교의 지혜를 알리는 게 방편이 되지 않을까?

교육에 있어서도 사례연구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은 프로젝트 중심 교육이 각광을 받는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책과 논문을 읽고 토론도 하며 공부하는 방식이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거둔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기업으로 선정되었던 GE의 회장이었던 젝 웰치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인에 선정되었다. 그가 GE를 위대한 기업으로 키운 방편의 하나가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이라는 교육 방법이다.

액션러닝을 통해 직원을 훈련하는 GE 사내대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도 여기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액션러닝은 교육생이 GE가 직면한 실제 경영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교육기간 내에 공부하며 찾는 방법이다. 교육기간이 종료되면 각 팀이 만들어낸 해결책을 잭 웰치 앞에서 직접 발표했다. 잭 웰치는 아무리 외부에 중요한 일이 있어도 이 발표회에 불참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이 발표회를 중요하게 여겼다. 

불교교리는 추상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돈을 예로 들면 모두가 눈을 반짝거린다. 돈 문제를 어떻게 불교적으로 해결할까를 고민하는 속에서 불교교리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된다. 사찰에는 젊은이는 없고 노인만 가득하다. 불교교리를 현대화하지 않고는 지금 있는 노인 신도가 세상을 뜨면 사찰은 문화재 역할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교교리를 현대화하여 젊은이도 공감할 수 있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불교교리의 현대화가 절실하다.

경전에 돈에 관해서 부처님 말씀이 많이 설해져 있지만 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신도가 다수여서 가끔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전국 사찰에 불교대학이 개설되어 있는데 돈에 관해서 교육을 시키면 불교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모여들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돈에 관한 신도의 고통을 불교가 해결해줄 수 있으니 이야말로 중생구제가 아닐까?

[불교신문3505호/2019년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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