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철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휴가와 방학을 맞아 무더위를 날려버리고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여름 템플스테이가 국내외 시민들의 방부를 기다리고 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주최로 전국 60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서 마련한 여름 특별 템플스테이가 바로 그것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숙박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운영노력 등에 힘입어 2009년 OECD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성공적인 5대 문화관광 상품’이 됐으며, 2010년에는 우리나라 국가브랜드 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아이콘으로 선정했다. 더욱이 2014년 세계관광기구(UNWTO)의 ‘관광과 성지순례 국제회의’에서 종교관광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템플스테이 참가 인원이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전체 누적 참가인원이 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템플스테이는 종교, 국적을 초월해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템플스테이가 최근 인구감소, 초고령화 등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다양한 현대인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지도법사 부족 등 운영인력의 업무 여건 취약과 전문성 결여, 프로그램의 다양화 결여 등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포교적으로 의미 있으면서도 참가자 증대를 위해 종교색채를 감소시켜야 하는 고충도 있는 만큼 템플스테이만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도 앞으로 풀어내야할 숙제다. 

종단은 2002년 ‘템플스테이 시즌1’을 추진하면서 기반 구축에 역점을 두고, 10주년을 맞은 2012년 새 도약을 위한 ‘템플스테이 시즌2’를 선포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과제를 넘어서야 다가올 20주년 ‘템플스테이 시즌3’을 성공적으로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교신문3503호/2019년7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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