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절로 우리절] <21> 서울 삼천사
[절로절로 우리절] <21> 서울 삼천사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9.07.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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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포교’로 일군 천년고찰…‘힐링도량’으로 재도약

북한산 자락 위치한 지역 대표 ‘포교도량’
복지활동 필두로 기도 법회,
자비 나눔까지 사회 곳곳 ‘불법홍포’
현대인 심신 치유할 ‘힐링센터’ 불사도 추진

서울 은평구 외곽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삼천사. 신라시대 고승 원효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하는 삼천사는 병풍바위에 서남쪽을 바라보게 새겨진 보물 제657호 마애석가여래입상을 만나볼 수 있는 천년고찰이다. 그리고 주지 성운스님의 원력으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불교복지 사찰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도심에서 가까운 북한산 문수봉과 부왕동암문 방면의 갈림길에서 삼천사 방면으로 흘러내리는 삼천사 계곡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힐링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27일 삼천사를 찾아 지역을 대표하는 기도, 포교도량으로 지난 발자취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짚어봤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서울 삼천사는 불교사회복지를 선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기도, 포교도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삼천사 주지 성운스님이 지난 4월 경내 대웅전에서 열린 제18회 산신봉찬대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하는 모습.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서울 삼천사는 불교사회복지를 선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기도, 포교도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삼천사 주지 성운스님이 지난 4월 경내 대웅전에서 열린 제18회 산신봉찬대재에서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하는 모습.

삼천사는 661년(신라 문무왕1) 원효스님이 개산(開山) 했다고 전하는 고찰이다. 1482년(조선 성종1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따르면 “스님 3000여 명이 수행할 정도로 번창했다”면서 사찰 이름도 이 숫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한다. 1592년(조선 선조25)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승병들의 집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임란 중에 소실됐으나 이후 이곳의 암자가 있던 마애여래 길상터에 진영 화상이 ‘삼천사’라고 해 다시 복원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1970년대 현 주지 성운스님이 부임해 경내에 위치한 마애여래입상이 천년 고불(古佛)임을 입증해 보물 제657호 지정받았다. 이어 40여 년에 걸친 중창불사를 통해 대웅보전, 산령각, 천태각, 연수원, 요사채 등 전각과 세존진신사리불탑, 지장보살입상, 종형사리탑, 관음보살상, 5층 석탑, 중창비 등을 조성해 현재 전통사찰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

특히 삼천사 사부대중의 염원을 담아 초전법륜지 인도 사르나트에 있는 아쇼카왕 석주를 원형 그대로 접목해 조성한 세존진신사리불탑 등을 통해 수많은 참배객들의 기도·참회·수행도량으로서 자리매김 했다. 

이처럼 역사와 전통을 갖추고 있는 삼천사가 현재 불교계 안팎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왕성한 ‘복지활동’에 있다. 삼천사는 지난 1994년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을 설립해 아동복지를 시작으로 청소년, 노인,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복지가 필요한 모든 분야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는 “불교의 깨달음은 궁극적으로 중생 구제에 있다”며 한국불교 복지를 이끌어 온 주지 성운스님의 복지 원력이 큰 원동력이 됐다. 스님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1995), 진각종 복지재단(1998), 천태종 복지재단(1999)보다 이른 1994년 사회복지법인 인덕원(1994)을 설립했다. 현재 인덕원은 법인직영기관 20여 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자 700여 명, 시설 이용자만도 연간 1000만 명에 이르는 대형 복지법인으로 성장했다.

스님은 해인사 강원에서 <금강경>을 새기던 학인 시절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을 마음에 담고, 이번 생에 100만 명을 포교하겠다”고 부처님 앞에서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1982년 총무원 사회부장을 하면서 삼천사 밑에 복지관을 짓기로 발원했다. “불교의 좋은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가야겠다는 원력 아래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를 실천하기 위해 일생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는 스님은 “특히 ‘이생기심’을 보살실천 즉 사회 복지, 인간중생 복지로 삼고 종교를 초월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복지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삼천사는 <법화경>, <금강경>, <지장경> 강좌, 거사림 및 일요가족 법회를 비롯해 특별 산영기도, 인등 기도법회, 철야기도, 산신봉찬대제, 여름·겨울 결제 등 불자들을 위한 기도와 교육도량으로서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다. 또 재단법인 은평구민장학재단에 장학금을 보시하며 자비 나눔도 실천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삼천사는 앞으로 종교를 초월해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해 줄 힐링도량으로 거듭날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10년 회향을 목표로 경내에 10동 규모의 힐링센터와 선센터를 짓겠다는 것이다. 성운스님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이 이 시대의 종교의 역할”이라며 “종교에 상관없이 현재 사회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센터를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 서울 삼천사 주지 성운스님

“여생 일체중생 행복위해 살겠다”

“불제자로 <금강경>에서 발심한 ‘100만명 포교’ 원력이 이제 복지와 포교로 사회 곳곳에서 결실을 맺게 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을 실천하며 남은 생도 일체중생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서울 삼천사 주지이자 복지법인 인덕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성운스님<사진>이 그 동안 사회복지와 포교현장에서 느낀 남다른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삼천사 주지 집무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100여 개의 표창장과 상패, 감사장, 임명장 등이 말해 주듯 성운스님은 한국불교 복지를 이끌어온 선구자이면서도 포교와 학술 등 다방면에서 중생의 행복을 위해 헌신해왔다. 

먼저 1970년대 후반 삼천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폐사지와 다름없는 사찰을 40여 년 동안 중창하며 법당, 요사채 등 30여 동을 건립해 연간 20만 명이 참배하는 도량으로 일신했다. 1978년부터 서울구치소, 서대문구치소 종교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정교화에 남다른 열정을 펼쳤다. 이러한 공로로 만해대상 실천상을 비롯해 조계종 포교대상,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등 그 동안 수상한 표창만 100개를 넘는다. 

이와 더불어 성운스님은 2016년 동국대 불교대학 11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석좌교수에 임용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 12년 동안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스님은 같은 해 한국불교학회 22대 회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리고 한국불교학회 ‘성운학술상’을 제정하며 현재까지 불교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님은 “고(苦)가 있는 현장에서 고(苦)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은 수행자의 당연한 도리이며 출가 목적”이라며 “앞으로 갈등에 쉽게 휩싸이는 현대인을 위해 삼천사에 힐링 및 선 센터를 짓는 것이 앞으로 고를 해결하는 나의 마지막 불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산하 안성 파라밀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의 진료 모습.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산하 안성 파라밀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의 진료 모습.

■ 불교 대표 복지타운 인덕원 

“법인산하 파라밀요양병원 호스피스 병원으로 특화”

서울 삼천사가 지난 1994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인덕원은 현재 불교복지의 초석을 다진 대표적인 복지법인이다.

현재 △노인복지사업으로 인덕노인종합복지타운,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 구립역촌노인복지관, 자비의 집, 은평신사데이케어센터 △의료사업으로 파라밀요양병원 △지역복지사업으로 길음종합사회복지관, 은평구립도서관, 증산정보도서관, 은평뉴타운도서관, 상림마을작은도서관, 녹번만화도서관 △아동복지사업으로 개나리어린이집, 불광어린이집, 꽃빛나라어린이집, 다솔어린이집, 상림마을어린이집, 응암새싹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법인 산하시설로 1999년 문을 연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서울지역 불교계 수탁 노인복지관 1호다. 현장에서 이용자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지역 욕구를 반영한 사업을 하나씩 개발한 결과, 현재 7번 재수탁을 받았고 현재 한 해 2만7000여 명, 하루 평균 어르신 1600여 명이 이용하는 복지관으로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150억 원을 투입해 2008년 6월 착공해 2010년 5월 개관한 인덕노인종합복지타운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지난해 인덕원이 인수한 안성 파라밀요양병원은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으로 대지 3만3905㎡에 병원면적 8492㎡로 지하 1층, 지상 6층에 총 198병상의 양·한방 전문 진료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파라밀요양병원에 ‘호스피스·암 병동 의료센터’를 조성해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가족을 돌볼 계획이다.

성운스님은 “불교 의료복지에 취약한 부분이 바로 호스피스 분야”라며 “앞으로 파라밀요양병원을 종교를 초월해 편안한 임종을 누릴 수 있는 호스피스 병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불교신문3501호/2019년7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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