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알기⑦

서운교

비염은 비강 점막의 염증을 말하는데, 알레르기비염은 비강 점막의 염증이 다양한 알레르기항원 특히 꽃가루에 대한 과민반응에 의하여 주로 발생하므로 ‘꽃가루병(화분증)’이라고도 하며 의학적 명칭은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다. 

유병율은 전인구의 10~25%를 차지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며, 청소년기에 유병율이 높고 성인보다는 소아에서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항원에 대한 감작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소인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지닌 경우 약 50%에서,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을 지닌 경우 약 75%에서 자식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난다. 반면,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경우 10~15% 정도에서 자식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가루병의 증상들은 코, 목, 눈에 국한된 국소적인 알레르기반응의 결과로 나타나며, 공기 중의 특정한 알레르기항원으로 인해 한 번이라도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그 뒤로는 문제의 알레르기항원과 접촉할 때마다 면역체계의 세포가 자극되어 히스타민과 기타 화학물질들이 분비됨으로써 눈, 코, 목이 가렵고 눈물이 흐르며 염증이 발생(결막염)하고, 코가 막히거나 물처럼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게(비염) 된다.

또한 코가 막히면 합병증으로 후각과 미각을 상실할 수 있고 부비동 안쪽이 붓고 염증이 생겨(부비동염) 눈 밑이 어두워지게 된다. 이런 증상들이 있으면 환자는 피로, 무기력, 조급함(활기를 잃고 짜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경험하며 천식이 있을 경우 악화된다. 

수양성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알레르기비염의 3대 주증상이라고 하며 이 중에 2가지 이상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코의 소양감, 후각감퇴, 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인후염 등이 동반된 경우 농성 비루, 후비루, 이통, 청력감퇴, 인후두 소양감, 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동반된 경우가 많아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결막염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코 부위의 가려움증 때문에 코 부위를 자주 부비게 되는데 이를 ‘알레르기 경례(allergic salute)’라고 하고 이 때문에 콧등에 주름이 생기게 된 것을 ‘코주름(nasal crease)’이라고 한다.

그 외에 눈 밑의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하는 ‘알레르기 그림자(allergic shiner)’ 비점막이 부어올라 코를 통한 호흡이 안 되기 때문에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아데노이드성 얼굴(adenoid face)’ 등을 볼 수 있다.

계절성 비염은 주로 수목, 목초, 잡초 등의 꽃가루에 노출되어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만 증상을 호소한다. 수목은 주로 봄철에, 목초는 여름에, 잡초 꽃가루는 가을철에 증상을 나타내는 등 여러 종류의 항원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계절이 바뀌어 꽃가루의 종류가 바뀌면 증상이 변하기도 한다. 꽃가루병의 증상이 사철 내내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라 하며 원인은 주로 집먼지진드기나 바퀴벌레, 곰팡이, 애완동물 알레르기항원이다. 

많은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한 종류 이상의 꽃가루에 대해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계절성 및 통년성 특이 항원에 감작된 환자도 항원 노출 양상에 따라 증상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실제 증상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임상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을 증상의 기간에 따라 간헐성, 지속성, 그리고 증상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및 중증으로 분류하여 치료하고 있다. 

[불교신문3498호/2019년6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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