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법화경 마음공부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유노북스


인생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법화경 마음공부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유노북스

 <법화경>은 부처님이 인생의 황혼기에 설한 법문이다. 그래서 더 깊이가 있다. 당신은 <법화경>에서 “너의 집이 활활 불타고 있다!”며 최후의 경고를 보낸다. 그 집은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에 불탄다. 하지만 중생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철부지여서 불이 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불이 났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애타하던 아버지는 한 가지 묘안을 냈다. 집 밖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물이 있다고 꾀어 결국 아이들을 구출한 것이다. 아버지는 부처님이었고 아이들은 부처님이 되었다. 불난 집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해탈의 시작이라면, 나의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해탈의 완성이다. <인생이 홀가분해지는 법화경 마음공부>는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인 <법화경>에서 ‘자유’라는 가치의 위대함을 추출해내고 있다.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이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중국 불교학자가 쓴
유쾌한 <법화경> 해설서
부처님 마음으로 전한
희망과 용기의 언어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부처가 되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어떤 사람도 자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어떤 것이 될 순 없지만, 부처가 될 수는 있다. 자신만 모를 뿐 원래 부처이기 때문이다(133쪽).” 부처가 된다는 것은 간단하다. 깨끗해지는 것이다. 마음이 깨끗해져서 그 어떤 관념과 편견에도 걸림 없이 평안하다면, 그 상태가 바로 부처다. 사실 우리는 모두 본래  부처였다. 다만 그걸 깨닫지 못해서 부처가 되지 못할 뿐이다. 자신의 욕심을 자기라고 착각해 불난 집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윤회하는 우리의 삶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있었고, 죽은 뒤에도 이어진다. ‘이번 생만이 삶’이라는 착각 때문에 더 초조해하고 목말라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 건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세상의 득실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107쪽).”

<인생이 한결 홀가분해지는 법화경 마음공부>는 대승불교의 주요경전인 <법화경>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사진은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는 장면을 그린 영산회상도. 불교신문 자료사진

   책은 내가 바로 부처이므로 내가 바라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것이 부처의 삶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내 삶은 남들의 손아귀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사회는 냉혹한 곳이다. 사회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오직 하나,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이다(72쪽).” 그리고 부처가 되는 일은 결코 어렵지 않다.  “부처가 되는 것은 대단히 심오하거나 현묘한 일이 아니라 우리 마음가짐이 변화되는 것이다. 외부의 것은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 자기 마음이 깨끗해지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상을 느끼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149쪽).” 나만의 방식이 확고해지면 세상에게서 흔들릴 일이 적어진다.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대하든,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이 그걸 바꿀 수 없다면 굳이 성낼 필요도, 집착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내려놓으라. 내려놓지 못하면 세상은 당신의 적이 될 것이고, 내려놓으면 세상이 당신의 일부가 될 것이다(248쪽).”

이처럼 책은 희망과 용기와 긍정의 언어들로 가득하다. 중국 지난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저자는 불교 교리를 현대적이고 실용적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하다. 그동안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금강경 편)>, <평생 걱정 없이 사는 법(반야심경 편)>,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육조단경 편)>을 통해 경전에 담긴 부처님의 지혜를 알기 쉽고 명쾌하게 전달해 왔다. 페이융이 <법화경 마음공부>에서 내놓는 결론은 이러하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두 개의 질문에 답을 내어놓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라고. 진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으며,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빠져 나가는 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나답게 살면 그것이 정답이다.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어야만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115쪽).” 꽉 막힌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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