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금감원 불자회 제2도약 다짐

최근 창립 20주년을 맞은 금감원 불자회는 새로운 도약과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각오를 내놓았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진해 불자회장, 회원 이성희 수석조사역, 대외국장 노희종 수석검사역, 사무국장 윤지혜 수석검사역, 사무국장 안현주 서무장.

지난 1999년 금융감독원 설립과 함께 그 역사를 같이해온 금감원 불자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최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법당 다보원에서 기념법회를 갖고 제2의 도약을 다짐했다. 

새로운 도약과 침체된 신행활동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박진해 불자회장(보험리스크제도실장)을 비롯한 불자회 임원들을 지난 5월27일 만났다. 이날 박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바쁜 업무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창립 이후 매주 법회를 열고 신행활동을 이어오다, 5~6년이 흘렀을 즈음 눈에 띄게 숫자가 줄어들면서 한 달에 한 번 법회를 보게 됐죠. 그러다 2009년 5월 10주년 법회 때 법륜스님을 모시고 즉문즉답 법회를 열었는데, 운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사람이 적어도 매주 하라’는 답을 주셨어요. 그때 다시 힘을 얻어 매주 법회로 전환했죠. 신행활동을 열심히 하는 불자회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은 짜임새 있게 법회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하며 회원들을 위해 호법신장처럼 단체를 지켜온 박 회장은 이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과거 창립 멤버들이 퇴직 등으로 빠져나가고 신입회원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법회 인원이 4~5명에 불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이겨냈다. 모두 신심 넘치는 회원들 덕분이란다.

불자회는 금감원 설립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1999년 한국은행 산하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의 4개 감독기관이 통합돼 설립되면서, 같은 해 5월15일 창립됐다. 직장직능신도불자회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1985년 창립한 은행권 최초 직능단체 한은 불자회 회원들이 금감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불자회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한은 불자회 도움으로 부처님도 모실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직장불교의 모습은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금감원 불자회는 꾸준한 신행 활동으로 모범적인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정기법회 장면.

불자회는 매주 화요일 불교의 기본 수행법인 참선과 절, 사경, 독경으로 환희심 가득한 법회를 보고 있다. 

첫째 주는 창립 때부터 지도 법사를 맡아 부처님 법을 전하고 있는 백남석 법사의 법문과 법회를 진행한다. 둘째 주는 108배, 셋째 주는 <금강경> 사경, 넷째 주는 참선법회를 열고 있다. 다섯째 주는 금강경을 독경한다. 현재 정식 회원은 총 59명이며, 법회 때마다 꾸준히 10~20명이 참석하고 있다. 지도법사와 함께하는 법회에는 20명 이상 참여하고 있다. 전국금융인불자연합회와 사찰 순례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긴 시간을 함께해온 만큼 소중한 경험도 많이 쌓았다. 박 회장은 하남 정심사에서 회원들과 함께한 3000배 정진과 봉정암 순례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30년, 40년 후에도 탄탄한 신행조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놓는다. 그러려면 보다 많은 금융관련 직장인 불자들이 모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치 만은 않다.

박 회장은 “현재 금융인 연합회에 금감원을 비롯해 7개 단체가 가입돼 있는데, 거의 30여 년 동안 같은 수준”이라며 “특히 금융 쪽에 회원들이 많지 않다. 어느 기관에 어떤 핵심 불자가 있는지 종단 포교원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회원들도 신실한 불자로 살아갈 것을 서원했다.

노희종 불자회 대외국장(여신금융검사국 수석검사역)은 “불교공부는 단순히 지식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고, 실천을 해야만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며 “절이든 염불이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지속적으로 수행을 하는 것은 굉장히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윤지혜 사무국장(회계심사국 수석검사역)도 “깊은 수행체험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정기적인 신행활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회원 이성희(수석조사역) 씨도 “(부처님 가르침으로) 미운 사람도 덜 미워하게 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491호/2019년6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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