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향기를 더하다

로담 정안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꽃에 향기를 더하다
-육조 혜능·천로 야부 금강경 해설

로담 정안스님 지음
조계종출판사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곧 여래께서는 부처님의 지혜로 이 사람들을 다 알고 이 사람들을 다 보고 모두에게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함을 얻게 하신다(금강경 이상적멸분).” <금강경>의 원제목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대승불교 반야부(般若部) 600권의 경전 가운데 577권 째에 해당한다.

<금강경>은 부처님의 제자인 수보리와 부처님이 공(空)의 의미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식의 경전이다. 한국인이 가장 애독하는 경전으로 꼽히며, 한국불교 대표종단 조계종의 소의(所依) 경전이다. ‘소의.’ 종도라면 마땅히 <금강경>을 믿고 의지해야 하는 까닭은 불교적 깨달음의 정수인 공에 대해서 확실하게 일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금강경은 깨달음의 경전이므로 예로부터 수많은 주석서들이 나왔다.

한국불교 대표적 경전
종단 중진 스님이 해설
“그림자에 불과한
번뇌에 속지 마라”

<꽃에 향기를 더하다> 역시 그 가운데 하나이겠다. ‘위없이 한없는 깊고 미묘한 법’인 금강경 원문에 대해 중국 선종 6대 조사인 육조 혜능(六祖 慧能) 대사와 임제 의현 선사의 6세손인 천로 야부(川老 冶父) 선사가 해설한 것을,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장 등을 지낸 정안스님이 편역했다. 육조 혜능·천로 야부 두 스님의 해설에 각기 담긴 금강경의 깊은 뜻에, 정안스님의 재해석을 더해 경전의 묘미를 새롭게 맛볼 수 있다.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머물게 하여 마음을 내야 하는지는 진리를 찾는 수행자들의 공통된 의문이다. <금강경>에서 공의 의미를 가르치고 있는 부처님은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이란 법문으로 삶속에서 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건 얽매이지 않는 마음이고 집착하지 않는 마음이다. 

<금강경>을 꼼꼼히 읽은 정안스님의 공에 대한 설명은 이러하다. “참된 실체는 이름과 모양을 여읜 것이며, 깨달음이란 모든 업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허망한 몸과 헛된 생각과 분주한 번뇌와 그림자 같은 업보(業報)는 다 진실된 결과에 허물이 있는 생멸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드러난 모양을 전부라 생각하지 않는 것. 금강경이란 꽃에 입힌 향기다.

<꽃에 향기를 더하다>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을 지낸 정안스님의 금강경 해설서다.

책을 쓴 정안스님은 종단의 중진이다. 해인사 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중앙승가대학교 총무처장, 학교법인 승가학원 법인처장, 한국문화연수원 본부장, 조계종 호법부장과 문화부장,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한국지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한국의 시승-조선>, <한국의 시승-고려>, <한국의 시승-삼국>, <진영에 깃든 선사의 삶과 사상>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중국의 시승>, <연방시선(蓮邦詩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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