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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불자들 앞에서 노래하면 훨씬 마음 편해요"[부처님오신날 삼인삼색 인터뷰] 가수 최성수·박강성·신효범
1980~90년대 국내 대중가요계를 풍미한 대표적인 가수인 최성수, 신효범, 박강성(사진 왼쪽부터).
‘풀잎 사랑’의 최성수, ‘장난감 병정’의 박강성, ‘난 널 사랑해’의 신효범. 이들은 남다른 음악적 감성으로 1980~90년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대표적인 가수로 꼽힌다. 당시 TV는 물론 다양한 매체와 공연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주인공들이다. 시간이 흘러 데뷔 30년이 훌쩍 넘는 이들은 아직도 전국 각지 무대에 올라 변치 않는 가창력으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처럼 한 자리에서 무대에 오른 가수 최성수, 박강성, 신효범을 만나 그 동안 걸어온 음악인으로서 삶의 소회를 들어봤다.

‘풀잎사랑’, ‘동행’ 부른
싱어송라이터 ‘최성수’

'장난감 병정' 등 히트곡
라이브카페공연 ‘박강성’

‘난 널 사랑해’ 등 대표곡
감성 보컬리스트 ‘신효범’

한자리 모여 특별한 인터뷰
“종교 초월한 산사음악회
다시 서고 싶은 감동무대”

부처님오신날을 보름여 앞둔 지난 4월26일 금산다락원 대공연장. 이날 오후7시30분에 금산다락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랑&동행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다. 

지역에서는 스타급 가수 3명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는 무대인만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 안팎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으로 문정성시를 이뤘다. 무대에 오른 출연자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와 춤을 선사하며 대중의 성원에 화답했다.

이날 본 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마치고 대기실에서 만난 가수 최성수는 “그 동안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대중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긴장도 된다”면서 “특히 관객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음악을 즐기는 무대는 더욱 그렇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983년 ‘그대는 모르시더이다’로 데뷔한 최성수는 감칠맛 나는 선율과 아련한 노랫말을 써낸 싱어송라이터로 '남남', '동행', '해후', '풀잎사랑', ‘기쁜 우리 사랑’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의 음악은 당대 누구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성인 풍에다 노랫말은 전업 시인을 방불케 했다. 지난 2017년 10년 만에 내놓은 정규앨범 '시가미다방(詩歌美茶房)'시의 멋과 풍류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양산 통도사를 비롯해 서산 서광사, 서울 도선사, 영주 동천사 등 산사음악회 무대도 자주 오르며 불교계와도 인연이 적지 않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2일 서울 원각사에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사음악회에서 ‘안동역’을 부른 불자가수 진성과 함께 초청돼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그는 “종교는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산사음악회 무대에 자주 올랐고, 그때 만난 스님들과도 오래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내 노래는 현을 중심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연과 산사가 어우러지며 일반 공연장과는 다른 색다른 멋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특별한 인연으로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기쁜 우리 사랑’의 노랫말 가운데 일부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불교경전 <법구경>에서 따오기도 했고, 찬불가 작곡의뢰를 받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도 산사음악회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공연에 나선 가수 박강성은 지난 1982년 MBC 신인가요제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30년 넘게 ‘미사리의 서태지’라 불리며 라이브 카페 공연으로 자신을 알렸다. 특히 ‘장난감 병정’, ‘문밖에 있는 그대’, ‘내일을 기다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졌다. 그는 최근 ‘목숨을 건다’라는 신곡으로 변신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선보이고 있다.

그 역시 부산 범어사를 비롯해 공주 마곡사, 봉화 청량사, 예산 향천사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산사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 가운데 하나다. 박강성은 “종교를 떠나 산사음악회는 지역 주민들을 음악으로 화합하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면서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서 노래를 불러봤는데, 공연을 보러온 관객의 호응도 좋아 가수로서도 힘이 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특히 관객 중에 불자가 많아서 그런지 자비를 모토로 열려 있는 마음으로 공연 내내 뜨거운 호응을 해주는 모습이 아직도 깊은 인상에 남는다”면서 “더불어 곳곳에서 봉사하는 보살님들을 보면서 삶 속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불교계 안팎에 있는 많은 팬들의 기억 속에 가수 박강성 하면, 본질의 충실한 가수, 가수의 본질을 아는 가수, 그렇게 떠올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팬들의 삶에 자신의 노래가 작은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도 밝혔다.

본지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4월26일 금산다락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사랑&동행 콘서트’에 출연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사진은 이날 공연 모습.

이날 금산 콘서트에 출연자 가운데 불교와 인연이 깊은 가수가 바로 신효범이다.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했던 그녀는 가끔 지역에 공연을 가다가 일부로 사찰에 들러 부처님을 참배하며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부터 산사음악회에 초대됐다는 신효범은 “우리나라의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산사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중가수로서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더욱이 청명한 밤하늘에 뜬 달을 보면서 공연할 때면 산사와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수행을 해 온 스님과 불자들이 관객으로 참여해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노래 할 수 있는 점도 남다른 매력”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정기적으로 사찰을 방문하지는 않지만, 가끔 들를 때마다 마음의 위안을 받는 것을 보면 불교신자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불교는 나의 삶과 가까이 있는 만큼 종교로서 철학으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효범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허스키한 목소리로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이라고 불리며 1990년대 대중음악을 이끌었던 가수다. 지난 1988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그대그림자’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가요계에 등장했다. 이후 ‘슬플 때 화장을 해요’, ‘언제나 그 자리에’, ‘난 널 사랑해’ 등을 연달아 히트하며 1990~2000년대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유명 가수들 사이에서 ‘디바’의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파워풀한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하며 다시한번 화제를 모았고, 2009년 디지털싱글 ‘예오랄레’ 발매 이후 5년 만에 싱글앨범 ‘시간이 됐다면’을 발표하며 편안하게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노래로 또 다른 ‘신효범’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며 숨겨진 예능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올해로 데뷔 31년을 맞은 신효범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에 초대돼 공연을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30대에 큰 무대에 올라 많은 것을 누렸고, 40대를 지나 이제 50대를 맞고 있다”면서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 한 방울 더 흘릴 수 있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면 그 자체로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동안 가수로서 정점을 찍으며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만큼 앞으로는 본업에 충실하며 꾸준히 좋은 노래로 집착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인생을 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신효범은 “데뷔와 동시에 30~40대는 하루에 두 세 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고 정말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내 마음의 열정을 보여드렸지만 앞으로는 내 삶을 노래로 그려 나갈 것”이라며 “무작정 시류를 따라가기보다는 진정성을 담은 노래를 불러 대중에게 공감을 받고 싶은 만큼 앞으로 여유를 갖고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교신문3487호/2019년5월11일자]

금산=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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