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法이 젊은이들 가슴에 되살아나길”

한 청년이 태산같은 고뇌를 들고 들어와 다상 앞에 앉아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하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는다. 신기하게도 같이하는 시간 후에 가볍게 방을 나서는 그를 보며 나는 감동한다. 여러 친구들이 같이 그 자리에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 했고 나는 이제 용기를 내서 흘러가 보려 한다. 

나는 부처님들을 만난다. 불경 속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발딛고 사는 현장에서. 그래서 나도 문득 부처임을 깨닫는다. 그들을 만나며 격식과 굳어진 의식을 깨고 맑은 거울이었음을 자각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사회는 우리에게 책임만을 강제한다. 우리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스승이 없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은 방황하고 길을 잃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창구를 찾고 있다. 템플스테이라는 공간을 통해 절에 청년들이 직장인들이 그리고 전세계 외국인들이 오고 있다. 중고생들도 온다. 그들은 젊다. 젊어서 괴롭다. 괴롭기에 진애를 쓰다 스님들에게, 자연에게 기댄다. 어른들보다 더 유연해서 마음에 쳐놓았던 커튼을 열어 제친다. 그리고 자신의 고통을 털어낸다. 그들은 자신들의 멘토를 찾고 있으며 던져놓았던 귀한 보물들을 찾아나서고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잘 살아내려는 진지한 마음.

불법의 진리가 원리는 교리로서가 아니라 우리 삶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생생한 것이어야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불교도 불교답게 살아남고 본연의 대승불교의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 금선사에서 템플스테이 지도법사를 맡고 선우스님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사진은 업로드 되어 있는 ‘바다로의 초대’.

유튜브 채널은 그들과의 소통의 창구이고 그들의 간절함의 결과물이다. 템플에 일회적으로 참가하게 되는 많은 이들과 지속성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창구가 될 것이다. 또한 국경을 넘어서 외국인들에게까지 보다 시원하고 간명하게 불법이 개인의 삶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좋은 매개고리가 될 것이다.

유튜브에서 ‘선우스님의 다담시간’ 혹은 ‘금선사 템플스테이(Guemsunsa templestay)’를 검색하면 만나 볼 수 있다. 스님이 직접 제작한 영상 에세이를 감상할 수 있으며, 스님의 다담시간은 고민 상담 코너로 근 5년간 금선사에서 많은 이들과 다담시간을 통해서 교감되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 허심탄회하게 나누어질 것이다.

또한 SNS를 통해 더욱 생생한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되어질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한 걸음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다. 불법은 무겁지 않다. 무겁지 않아 반짝이고 반짝여서 종교라는 무거움을 잊는다. 불법은 우리가 도저히 다가가기 어려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진리로서 젊은이들의 가슴에서 되살아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유튜브 채널, ‘선우스님의 다담시간’이 건강하고 반짝이는 젊은 영혼들이 모일 수 있는 밤하늘의 북극성이 돼주리라 발원해본다.

[불교신문3471호/2019년3월16일자]

선우스님 서울 금선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