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진도여

편집부 엮음
북산

남도의 작은 섬 진도는 낯설다. 진돗개의 원산지 혹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항전한 지역 정도로만 알고 있다. 최근엔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가 터진 직후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쉼터로 자리하며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여가 진도여>는 진도의 자연과 역사를 노래하는 시집이다. 제1회 진도사랑 시(詩) 공모전 출품작 가운데 총 82편의 시들을 묶었다. 할머니의 푸근한 품, 진돗개 백구의 순진함, 붉디붉은 세방낙조의 아름다움을 정갈한 시어들로 보여주고 있다. 유쾌한 추억도 보이고 가슴 아픈 추억도 보인다. 출판사는 “2014년 그날 이후 진도 군민들은 삶의 활기를 잃게 되었다”며 “진도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슬퍼하거나 미안해하지 않도록 진도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리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근데 그 얘기 들었어?

밤코 지음
바둑이하우스

아이들에게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일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동화책이다. 동물들의 마을에 어느 날 새로운 동물이 이사를 왔다. 다들 새 이웃의 정체가 무얼까 수군거리는데 실제로 그 동물을 목격한 동물은 아무도 없다. 오가는 말이 많아질수록 소문만 점점 부풀어오른다. 무지는 공포를 키우는 법이다. 급기야 어느새 동물들은 자신들을 잡아먹으러 온 거대한 괴물일거라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하지만 이삿짐 정리를 하러 마을에 들어선 이웃의 진짜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한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버리는 말들 때문에 우리는 매우 난처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한다. 책은 오해하지 않고 왜곡하지 않고 진실에 다가가려면, 직접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라는 교훈을 전한다.


버릴까

홍성운 지음
푸른사상

소중한 일상사에 관한 시조집이다. 사물이나 타인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마침내 자신과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로 귀결한다는 것을 시조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매미 소리가 여름을 깊게 하듯 쓰르라미 한 마리가 가을을 끌고 오듯.” ‘소소한 것은 정말로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는 화두를 품고 살아가는 시인이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시를 두루 분산해 독자가 한자리에서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1959년 제주 애월 봉성에서 태어나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했다. 199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숨은 꽃을 찾아서> <오래된 숯가마> <상수리나무의 꿈> 등의 시조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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