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의 입보리행론 강의
-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은 어떻게 찾아지는가

빼마까라 번역그룹 편역 이종복 옮김
불광출판사

빼마까라 번역그룹 편역 이종복 옮김 불광출판사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이다. 앞으로는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의 입보리행론 강의>는 전 세계적으로 부처로 받들어지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입보리행론에 대해 말한 것을 모았다. 평소 지구촌 곳곳을 돌며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달라이라마는 우리 안의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계발해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보호하라고 가르친다. 곧 그가 책으로 내기에 더없이 알맞은 것이 바로 입보리행론이다.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대승불교의 대표적 논서인 <입보리행론>을 풀이했다. 사진제공 불광출판사

매사에 잘 참고 남에게 양보만 하는 사람을 흔히 ‘보살’이라 한다. ‘고통에 빠져있는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까지 결코 열반에 들지 않겠다’는 무시무시한 자비로 무장한 성자들이다. <입보리행론>은 본래 보살이 되겠다고 맹세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다. 서기 8세기경 인도 승려 샨띠데바가 저술했으며, 영원불변의 착한 마음을 어떻게 만들고 지켜가야 할지에 대한 실천방법을 적어놓았다. 티베트불교 모든 종파의 스승들이 경의를 표하는 불서로 100명 이상의 스님들이 <입보리행론>에 대한 각자의 주석서를 펴냈다. 달라이 라마 역시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입보리행론>을 수없이 강의해 왔다. 불광출판사가 내놓은 신간은 달라이 라마가 1991년 8월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도르도뉴에서 1주일 동안 수천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법문한 것을 간추렸다. 빼마까라 번역그룹은 도르도뉴에 있는 티베트어 전문번역 단체다.

‘보살이 되겠다’ 서원한
불자들 위한 입문서
‘육바라밀’ 익히며
마음을 정화하는 책

책의 부제는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은 어떻게 찾아지는가.’ 이타심의 화신인 달라이 라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실 착한 마음은 거룩한 마음이지만 ‘불리한’ 마음이기도 하다. 모든 중생은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이타적이다. 하지만 생존이란 숙제 앞에서 혹은 욕심이란 유혹 앞에서 짐승 또는 악마로 돌변한다. 달라이라마는 변질되기 쉬운 선심(善心)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모든 존재가 똑같이 행복을 바라는데, 어째서 나만 행복하기를 바라는가? 어째서 자신은 괴로움으로부터 지키려고 하면서 다른 이들은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하는가?” 곧 타인을 돕고 보살피는 마음에는 반드시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단 남을 도왔다며 우쭐거리는 마음, 도와줬는데도 알아주지 않아 분노하는 마음을 뛰어넘어야 한다. 입보리행론은 그러한 인내와 헌신의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 가르쳐준다.

타인을 위한 이타심, 즉 선한 마음을 키우고 단련시키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는 것이 <입보리행론>을 읽는 목적이다. 어떻게 하면 이타심을 일으킬 수 있는지 또한 어떻게 해야 이타심이 퇴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대승불교의 핵심인 육바라밀(六波羅蜜)이다.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는 보살이 무조건 갖춰야할 마음씨이며 평생 동안 밥 먹듯이 실천해야 할 덕목이다. 물론 보살의 길이 제아무리 신성하고 장엄하더라도 누구나 망설이거나 시큰둥하게 마련이다. ‘도대체 그게 나에게 무슨 이익이 되는가?’라는 뼈저린 본능. 달라이 라마는 윤회의 세계관으로 이를 바로잡는다. “지금 나의 적(敵)이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기쁨은 실제로 시작도 끝도 없는 윤회하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한 번의 파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인생은 길다. 지금 당장 보람을 얻지 못했더라도 언젠가는 얻는다. “우리가 젊을 때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한 모든 것이 우리가 나이 들었을 때 겪는 행복과 괴로움의 원인이다(17페이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것들이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마치 물방울이 영원히 지속되리라는 어리석은 믿음에 사로잡혀 있는 자신을 자각하는 것과 같다(32페이지).”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 너무 시시하다면서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부처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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