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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로절로우리절] <12>서울 도선사"'수행불교' '생활불교'…쌀 한톨도 함께 나누다"
청담대종사와 혜성대종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서울 도선사는 2개 학교와 22개 산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교육, 포교,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조계종단내 모범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도선사를 오가는 불자들을 위해 새로 단장한 신도대기실 청혜도원 개원식 모습.

청담・혜성스님 유지 이어
24개 산하시설 운영하며
교육 포교 복지활동 ‘으뜸’

문도 규합하고 숙원 해결
전국 5개 포교사찰 운영
자비나눔 지역회향 ‘모범’

<사진 설명> 청담대종사와 혜성대종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서울 도선사는 2개 학교와 22개 산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며 교육, 포교,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조계종단내 모범사찰로 자리잡고 있다. 도선사를 오가는 불자들을 위해 새로 단장한 신도대기실 청혜도원 개원식 모습. 아래 사진은 새해 혜명복지원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지 도서스님과 삼각산 우이봉 자락의 도선사 전경.

도선사는 서울시내의 유명한 기도사찰이다. 사실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굳이 부연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정초불공을 올리거나 백중, 수능기도, 동지 등 각종 기도와 불공이 있을 때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게다가 재적신도가 많은 기도사찰로서의 면모는 다른 기도사찰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기도사찰이 해당 사찰에 재적하지 않은 기도객이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도선사는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선사는 조계종단내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지녔다. 직할교구 소속의 단위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사찰의 규모나 역할에 있어서는 교구를 대표하는 본사와 버금간다. 직할교구에 소속된 하나의 사찰이라기 보다는 조계종단 직영의 조계사와 봉은사와 같은 역할을 분담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마디고아원과 사마디유치원으로 구성된 스리랑카 조계종복지타운이다. 조계종단이 설립한 스리랑카 복지타운을 도선사가 설립 이후 줄곧 운영해오고 있다. 매월 4000만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는 해외복지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사찰은 흔치 않다. 종단이 해야할 역할을 일정부분 분담할만한 능력을 지녔다는 반증일 뿐만 아니라 종단내 위상 또한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도선사가 지금 이 정도의 위상과 역할을 할 수 있기까지는 도선사 중흥조 청담대종사와 혜성대종사의 유지를 이은 문손의 공덕에 힘입은 바 크다. 비구종단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헌신한 청담대종사는 호국참회도량 도선사를 지금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청담대종사가 주창한 호국참회불교는 신라불교의 통일염원, 고려불교의 호국염원, 조선불교의 구국염원에 근거를 두고, 현대 사회에서 평화염원에 입각해 수행불교, 실천불교, 생활불교로 불교중흥을 이룩하고 국토를 평화로운 불국정토로 만들어 가자는 사상이다. 청담대종사의 이같은 염원과 유지는 도선사와 대종사 문손들의 지남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도선사는 청담대종사의 유지를 계승한 지난 50여년의 노력이 깃들어있다. 또한 이는 도선사가 ‘기도사찰’로 각인돼 있으면서도 종단의 중심사찰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삼각산 우이봉 자락의 도선사 전경.

도선사는 현 주지 도서스님 부임 이후 지난 5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사찰의 규모로 평가되는 외형이 아니라 축적된 힘이 우리 사회와 불교계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신도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우리 사회의 교육과 복지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활약으로 민심 속으로 파고 들었다. 청담대종사의 유지를 계승한 학교법인 청담학원과 사회복지법인 혜명복지원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개 법인에 소속된 산하기관이 24개 시설에 이른다. 단일 사찰이 이렇게 많은 시설을 운영하는 사례는 전무하다.

청담학원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종립학교로, 불교계에서 유일하게 단일 사찰에서 지원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1970년 팽성중학교, 1975년 청담상업고등학교를 연이어 개교해 지금의 청담중학교, 청담고등학교가 됐다. 청담학원이 인재육성의 산실이자 경기지역의 명문사학으로 자리잡기까지 도선사는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도선사가 남몰래 애써온 또하나의 분야인 사회복지는 사회복지법인 혜명복지원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모범적인 운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46년 혜명보육원으로 시작한 혜명복지원은 청담대종사의 유업을 받든 혜성대종사의 열정에 감명을 받은 설립자가 1976년 도선사에 운영권을 넘기며 사회복지법인 혜명복지원으로 발돋움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해 있으며, 보육원은 물론 양로원, 노인복지센터, 자활시설, 장애인시설, 아동시설 등 22개 시설을 갖춘 ‘복지타운’의 면모를 갖췄다. 최근에는 자체시설로 금천구 푸드뱅크마켓을 개원해 찬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혜명보육원과 청담데이케어센터, 혜명지역아동복지센터, 청담어린이집, 금천구 푸드뱅크마켓은 자체시설로 운영함으로써 위수탁 위주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사회복지 분야의 선진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도선사 운영시설은 서울지역 전역에 고루 퍼져 있어 서울시 사회복지 분야의 선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종단 기여와 지역사회로의 회향에 있어서도 도선사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도선사는 종단의 각종 자비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찰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복구성금을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조계종단에 기탁한데 이어 관할지역인 강북구와 인근의 도봉구, 성북구에 연탄 1만장을 지원했다. 우이동과 수유3동 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성금도 기부했다. 연중 상설 행복바라미 성금모금함과 청담심지 동전 모음 등으로 모아진 8000만원을 모두 지역을 위해 회향했다. 불자들의 공양미를 자비나눔 쌀로 지원하는 수량은 매년 16톤에 이른다. 80kg들이 2000가마 분량인데, 전국 사찰과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산하시설과 복지기관으로도 보내고 있다. 사찰의 지역사회 내 나눔과 사회공헌이 점차 늘고 있는 있다고는 하지만 도선사의 활동은 조계종단 내에서도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것은 그 규모가 크면서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도선사는 외형적 성장의 이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도량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다. 그동안 도선사는 외형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으나 그 이면에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다. 불법 또는 무허가 건물이 대부분이었고 경내지를 넓히지 못해 문제가 누적됐다. 도선사가 오랜 기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풀리지 않았다. 신도는 물론 등산객의 물부족 문제도 늘 골칫거리였다. 꾸준히 늘려온 도선사의 지역사회내 기여활동이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끌어내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서울시청, 강북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의 원만한 협의로 경내지를 추가로 확보해 불법 및 무허가 건물을 양성화하는데 상당부분 진척을 이뤘다. 상수도시설을 설치해 물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주지 도서스님이 지난 5년 사이 이끌어낸 괄목할만한 변화 중엔 문도 스님들을 하나로 규합한 것도 눈에 띈다. 나아가 문도 스님들의 각자의 활동을 도선사의 영역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도선사의 역량을 더욱 키우는 성과로 이어졌다.

새해 산하시설 혜명복지원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지 도서스님.

도선사 문도 스님들은 그동안 전국에 흩어져 개별적인 포교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활동이 조계종단의 영역에 편입되지 못한채 미등록 사설사암이 되거나 이른바 토굴에 그치는 한계를 분명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도서스님은 문도 스님들의 사찰 불사와 포교활동에 힘을 실어주며 사찰의 조계종단 등록으로 연결시켰다. 그결과 전국에서 포교활동을 펼치는 도선사 포교당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문도 스님들의 개별적인 역량을 도선사 포교역량으로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서울 홍은동포교당 현성정사와 서울 궁동포교당 미타정사, 통영포교당 연화사, 안동포교당 세심사, 의정부포교당 성불사 등이 도선사 포교당으로서 해당 지역의 교구로 등록한 사찰들이다. 어렵고 힘든 불사도 많이 해왔지만 그 어떤 불사 보다도 최고의 불사로 꼽히는 치적이다.

도서스님은 “지금까지 진행해온 많은 불사들은 신도님들의 신심과 원력이 모여 뜻을 이루고 성취해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여기에 모든 문도 스님들이 뜻을 모아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간다면 청담대종사와 혜성대종사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길로 나아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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