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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도 유튜브 불교 크리에이터에 도전하세요"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SNS에 동영상을 올리거나 누군가 올린 동영상을 보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과가 됐다.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희망하는 직업 5위에 ‘유튜버’가 오른 것 또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유튜버는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에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얼마 전까지 생소했던 유튜버들의 활약상이 공중파에 방송되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수익이 알려지면서 유튜브는 이제 ‘핫’한 세상이 됐다. 세계인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유튜브에서 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유튜브에서 ‘불교’ ‘부처님’ ‘스님’ 등을 찾아봤다.

유튜브 불교계 대표주자로는 법륜스님이 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만 해도 구독자가 41만 명 이상이며 ‘희망세상만들기’ 또한 28만 명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중에는 최다 535만 번 조회된 것도 있고, 올린 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2만 번 이상 재생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는데 스님 법문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토회는 영상미디어팀을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게 인상적이다. 스님 법문은 2009년부터 동영상으로 서비스됐는데 운영되는 모든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만 2700여 개에 달한다. 2018년 11월에는 새롭게 론칭한 네이버 오디오클럽과도 제휴를 맺어 스님 법문을 전하고 있다. 김나영 정토회 영상미디어팀 팀장은 “스님 법문을 보는 이들 대다수는 불자가 아닌 사람들”이라며 “유튜브로 법문을 듣고 지역 정토회 활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정토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법회 참여나 법당방문 등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올라온다.

사찰들도 창건주나 주지 스님을 내세워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한마음선원은 대행스님 법문을, 제따와나선원은 초기불교 가르침을 전하는데, 각각 구독자 수가 5000명이 넘는다. 불교계 언론 중 불교TV는 텔레비전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5만 명 이상의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불교방송 BBS가 1만3000명 구독자를 확보했다.

여러 스님의 법문과 강의만을 모아놓은 채널도 있다. ‘붓다TV이범관PD’ 채널에서는 내로라하는 스님 법문이 업로드 돼 있고 ‘붓다의 메아리’에서도 강사 스님들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몇몇 스님들도 활동을 이어간다. 비구니 보현스님이 생활명상을 주제로 200여개 동영상을 업로드 했는데, 1만 독자들이 보고 있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도연스님은 ‘도연스님 명상TV’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각종 SNS 먹방 게임방송 홍수
불교 영상 손꼽힐 정도에 불과
법륜스님 즉문즉설 단연 돋보여

자극적 흥미위주 콘텐츠와
부처님 가르침 사이 간극 좁혀
Z세대에 맞는 UCC 제작 필요

청년 불자들 참여할 수 있게
종단과 사찰이 마당 열어주고
저작권 유연하게 적용시켜야

불교관련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가운데 강산 씨를 빼놓을 수 없다. 사찰여행프로젝트 ‘아이고절런(IGO절RUN’을 진행하는 그는 사찰여행법을 소개하고 있다. 희망여행지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찰을 짧고 재밌게 편집해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내용적으로 분류해보면 스님 법문이나 불교학자들 강의를 비롯해 염불, 독경, 찬불가 등으로 주를 이룬다. 무비스님의 경전강의, 법륜스님의 법문, 사찰이나 불교대학에서 이뤄지는 각종 강의들이 많다. 유행을 타는 일 없이 반복 재생될 수 있는 콘텐츠들이다. 염불이나 독경 영상은 4~5년 전에 올렸음에도 500만 600만 회 이상 꾸준히 재생됨을 확인할 수 있다. 먹방, 게임영상 등이 순식간에 조명됐다 사라지는 많은 콘텐츠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문제는 크리에이터 홍수라고 할 정도로 넘쳐나는 시대임에도 정작 불교계 활동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이다. 검색된 콘텐츠 자체도 적다. 지금 뛰어들기엔 너무 늦었을까 하는 우려가 불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은 유튜브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 인터넷 속도가 10배 정도 빨라지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활용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털업체 네이버도 지난해 동영상 중심으로 블로그를 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론은 콘텐츠다. 기존에 올라온 동영상들을 보면 꾸준히 신행활동을 해온 불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SNS에서 문화를 소비하는 소위 Z세대를 끌어들일만한 요소는 없었다. 크리에이터 강산 씨는 “일단 불교와 관련된 동영상은 많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취향에 맞게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데 지금 유튜브 속 불교는 다양성을 말하기 어렵다. 명상 채널로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우현진 씨는 “유튜브 동영상은 이미 포화상태로 쾌락위주의 질 낮은 콘텐츠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불교의 궁극의 방향인 고통을 여의고 마음이 평화로움을 가져다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라면 생명력이 오래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콘텐츠위원인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Z세대가 불교를 주제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는 좋은 콘텐츠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지 직접 강의나 법문을 올린다 한 들 요즘 사람들에게 고리타분한다는 평가나 받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주목하고 인기를 끌만한 콘텐츠들과 불교사이 간극을 좁히려면 젊은 시각으로 불교를 재해석한 UCC 제작을 유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불교관련 콘텐츠가 재창조될 수 있도록 기존 불교계가 구축했던 기초자료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번역원이 번역한 왕조실록을 토대로 책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 2차 콘텐츠화 하는 것처럼 말이다.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스님은 “1인 미디어시대 동영상 포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포교원 또한 미디어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불교 동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양적 성장을 지원하면서 유튜버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저작권 활용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독자수 20만 명, 유튜버 ‘Healing 우현진’

불교경전 등 좋은 글귀 찾아서
직접 낭송하고 영상 음악 더해
동영상으로 ‘마음의 평화’ 선물

우현진(44)씨는 유튜브에서 ‘Healing(힐링) 우현진’으로 활동하며 명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2010년부터 활동해 왔는데, 마음을 울리는 글귀를 찾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하고 영상과 음악을 입혀 10~20분 분량의 방송을 제작한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로,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300만이 넘는 조회수만 봐도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불자이기도 한 그는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영상도 제작해 서비스 중이다. 매트릭스 영상 위에 우리말 반야심경을 해설하거나, 초기경전에 실린 부처님 말씀을 소개하는데 조회수가 적지 않다. 지난 10일 우현진 씨에게 유튜버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십수년 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어온 그는 경전독송이나 스님들 법문을 MP3파일로 들으며 힘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0년 컴퓨터가 고장 나면서 갖고 있던 자료를 모두 잃어버렸다. 안타까워하다가 ‘유튜브에 올려두면 내 자료가 사라질 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좋은 글귀를 찾아 ‘명상의 말씀’으로 정리해 편집해 올렸다. 자신 같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은 마음이었다. 2~3년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를 모아 올리다가, 본격적인 제작에 나섰다. 용기를 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영상과 음악 편집을 한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있어 녹음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누가 들어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글에 담긴 에너지를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녹음을 했어요.”

반신반의한 그와 달리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3000명에 불과한 구독자가 1년 반 사이 2만이 되더니 다시 1년 만에 20만 명까지 올라갔다. 그와 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 찾아와 힘을 얻으면서 유명해진 것이다.

고충도 따랐다.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좋은 문장이나 글자서체, 음악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많다. 유튜브 정책이 강화되면서 용량제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시간에 걸쳐 법화경 영상을 제작했는데 유튜브에서 내려졌다. 그동안 작업해온 700~800개 동영상 중에 지금은 100여 개정도만 서비스 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불교관련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많이 올라가 있는 스님 가르침으로 영상을 만든 적이 있어요. 200만 회 이상 조회되는 인기영상이었는데 관련 기관에서 법적 대응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내렸어요. 안타까운 건 그 기관도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었지만 동영상도 몇 개 없고 독자수 조회수도 낮더라고요. 어차피 묵힐 자료들이라면 오픈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례로 그가 제작한 108 자비명상 동영상은 용인 행복선원 연암스님이 만든 음성콘텐츠에 영상을 더한 것이다. 행복선원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의 채널을 거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우 씨는 유튜브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이미 많은 독자들을 갖고 있어 콘텐츠를 만들기만 하면 불교를 더 알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자료사용이 원활해지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만든 영상들은 먹방이나 게임 같은 재미나 유흥의 요소는 없다. 다만 물질세계에 궁극적으로 필요한 게 결국 ‘마음의 평화’임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생명력이 길다.

[불교신문 3456호/2019년1월16일자]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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