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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일간 영국인이 본 실크로드

실크로드

콜린 더브런 지음·황의방 옮김/ 마인드큐브

실크로드(Silk Road)는 비단길이라고 불리며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를 이어 준 교통로의 총칭이다. 중국 중원 지방에서 시작해 허시후이랑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 고원,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 지중해 동안과 북안에 이르는 총길이 6400㎞에 달하는 길이다. 특히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 각국에 불교문화가 전래되는 등 불교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여행가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춘 프로 여행가’로 불리며 9권의 여행기를 저술한 영국 출신의 콜린 더브런이 펴낸 <실크로드>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아시아 전문 여행가로서 중국어와 러시아어가 가능한 저자는 이런 조건과 능력과 의지, 열정 덕에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여행작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2003~2004년에 걸쳐 총 240여 일 동안 계속된 저자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곳에 가야 하는 백 가지 이유가 등장한다. 그곳의 인간들과 접촉하고 싶어서, 빈 지도를 인간으로 채우고 싶어서, 그곳이 바로 세상의 심장이니까, 변화무쌍한 신앙의 형태를 접하고 싶어서, 내가 아직 젊기 때문에, 그래서 흥분을 갈망하니까, 내 신발로 먼지에 자국을 내고 싶어서, 내가 늙었기 때문에,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무언가를 더 이해하고 싶어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어서….” 실크로드 여행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소감이다.

저자는 지난 8개월 동안 1만1200킬로미터를 여행했다. 각 지역의 버스나 트럭, 승용차, 당나귀가 끄는 수레, 낙타를 이용해서 그는 중국인들의 전설적인 조상인 황제의 무덤에서 융성했던 고대 항구 안티오크까지 여행했다. 특히 그가 직접 찾은 실크로드는 아시아의 넓은 지역을 가로지르면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긴 광대한 네트워크다.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한다는 것은 교역과 군대 이동의 통로뿐만 아니라 사상과 종교, 발명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때문에 이 책은 이 풍요롭고 놀라운 과거와 더불어 격동의 대륙인 아시아의 오늘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더불어 저자는 갖가지 모습의 이슬람 국가들과 현지인들을 만난다. 또한 문화혁명 후에 변화된 중국은 물론 과격한 민족주의와 불만이 서린 국경선도 다룬다. 저자는 “진정한 경계선은 정치적으로 그어진 경계선이 아니라 종족과 인종, 언어와 종교가 만드는 경계선”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현대를 맞아 변화하고 있는 구세계에 대한 장엄하고 중요한 기록이라 할만하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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