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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떠오른 심상 화폭에 옮기다명상화가 백순임, 인사동서 초대전
백순임 100호 作 ‘성산포’, 한지에 혼합재료.

10∼20일까지 신상갤러리서
‘이슬 속에 만다라’ 주제로
연작작품 등 25작품 선보여
대형작품 ‘성산포’도 주목

명상이 대세다. 불교의 참선수행이 명상프로그램으로 보급되고 있고,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명상학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명상관련 서적도 쏟아지고 있고, 독자들고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그림에도 명상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명상화를 그리는 백순임 작가는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백순임 명상화 이슬속에 만다라 초대전’을 연다.

“그림을 그리는 일, 화가가 마음에 떠오른 심상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은 대체로 말이 필요 없는 가운데서 조용히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림들은 다분히 명상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그림들을 가리켜 명상화라고 특별하게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명상을 더 많이 내 그림들과 나눠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산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 구름 같은 사람이 살 때에 산은 전설을 품게 된다. 마치 그런 산처럼 나의 그림도 명상의 투명한 기상을 품어가지기를 나는 바란다.”

자신의 작품에 ‘명상화’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자신도 ‘명상화가’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백 작가는 지난해 3월에 열린 불교박람회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그의 작품에서는 안정감이 있고, 색채에서 뿜어 나오는 포근함마저 있다.

백 작가는 명상화에 대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화가다. 그가 말하는 명상화란 명상과 그림이 하나로 융화되도록 화가가 사물을 화폭에 옮긴 그림을 말한다. 명상화에는 화가의 의식이 투사돼 화가가 명상행위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리고 감상자 역시 명상의 시선으로 음미하면 명상을 함께하는 공명적인 교감이 일어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래서 명상화에서 그림은 명상의 고요와 맑음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번에 갖는 초대전에서 백 작가는 ‘만다라’라는 주제를 달았다. ‘만다라’는 신성한 단(壇:성역)에 부처님과 보살을 배치한 그림으로, 진리의 세계가 만물을 내장(內藏)한 것을 표현한다. 그래서 경건한 만다라는 관상(觀想)의 대상이기도 하고, 예배의 대상도 된다. 하지만 일상 중에 잠시 고요해진 명상에서는 흐름이 그치고 의미가 해체된 생각이 제각각 날아서 흩어지다가, 어떤 생각은 뾰족한 시간 끝에 대롱대롱 맺혀 투명한 이슬방울이 된다.

그렇게 이슬방울이 되면 주변의 풍경이 속에 들어선다. 본디 제 자리인 것처럼. 물론 들어찬 것이 ‘부처인지 보살인지’ 구분하지 않아도 좋고, 혼자 웃어도 되지만 그조차도 생략해도 된다. 그렇지만 텅 빈 허공에 부처님과 보살이 상주하듯이 이슬 속 만다라에는 사라진 것보다 생동해 나오는 것이 많다. 침묵에서도 설법이 생동한다. 허무가 들어설 틈은 없다.

그 영역에서 그린 그의 작품 25점이 이번에 선보인다. 만다라 작품이 주축이고 성산포를 배경으로 그린 100호 작품도 눈에 띈다. 백 작가의 ‘만다라’ 연작은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다. 도시화된 생활 속에서 바쁘게 살아오며 문득 잊어버리기 마련인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자족감을 작가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충실히 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정신이 명상과 소통하면서 내면의 세계가 서로 연결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백 작가의 작품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이어가며 꾸준히 국내외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백 작가는 “제가 그려 온 모든 작품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심신의 안정을 취하게 해 주기 위한 그림이라는 의미에서 ‘명상화’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며 “올해는 타지키스탄 해외전시, 대만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 전시 등을 통해 명상화에 관심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순임 작가는 2018년 5월 미국 네바다주 ‘아시안 문화의 날’기념 초대개인전을 비롯해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초대전, 2016년 프랑스-한국 현대미술초대전을 열였으며, 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회화부문 특선, 35회 현대미술대전 회화부문 특선, 36회 현대미술대전 회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작 ‘산 해를 품다 1’, 캔버스에 아크릴.
연작 ‘산 해를 품다 2’, 캔버스에 아크릴.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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