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불교문화재硏 ‘대장경판’ 학술대회

해인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12월14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정밀과학적 기록화를 위한 분야별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정밀 과학화 중장기 계획 수립
역사학, 서지학 등 전문가 참여
“철저하게 준비해 오류 없어야”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해인사 <대장경판>의 정밀·과학화 중장기 계획 수립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향적스님)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는 12월 14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정밀·과학적 기록화를 위한 분야별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역사학, 서지학, 보존과학, DB구축 및 활동 등을 연구한 전문가들이 참가해 각자 영역의 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파편적으로 진행돼 온 각 분야의 <대장경판> 연구를 종합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향성’과 ‘분야별 접근’으로 <대장경판>의 정밀·과학적 기록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한 이날 학술대회의 발표 가운데 일부를 요약했다.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과학적 기록화를 위한 과제(오용섭, 인천대) 
이전의 어떠한 국가지원 사업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해 한 치의 오류도 없어야 된다. 1937년 보고서에는 대장경 중에는 고려의 속자(俗字)나 고려왕의 피휘(避諱) 결획(缺劃)도 있다. 대장경판의 독자성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광무3년(1898) 인경(印經)하기 전에 대장경목판을 정리한 기록을 찾아야 한다. 어떠한 형식으로 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대한국인(大韓國人)이 기술한 최초의 해인사 대장경판 조사 기록이기 때문이다.

△조사 연구 성과에 대한 진단 및 개선 방향 모색(정제규, 문화재청)
조사방법론 구축이 필요하다. 정확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적 지식을 갖고 판단하며 작은 실수 없이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전문가 임용이 필요하다. 체계적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명확한 조사항목 설정과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전체 경판 수량 문제를 포함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해인사 대장경판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안까지 깊이 고민 할 때이다.

△정밀과학적 기록화 시스템 구속 과제(박근남, 불교문화재연구소) 
선행 조사 및 연구 사업의 조사항목 분석을 하고 보존 관리에 필요한 항목을 재설정해 단계별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 <대장경판>의 통합적 보존관리를 위한 종합 계획의 기초자료 구축이 필요하다. 구축한 기초 자료는 ‘통합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구축된 다양한 정보들이 디지털 아카이빙이 되면 문화콘텐츠 제작과 스토리텔링을 위한 원천 소스로 활용될 것이다.

△해인사 <대장경판> 역사 기록화의 필요성과 방안(신은제, 동아대) 
역사 기록화란 3가지 작업의 수행을 의미한다. 첫째, 기록물로서 고려 대장경판의 가치와 위상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더불어 대장경 판각 이후 중국과 일본의 경전과 비교해 영향력을 확인해야만 한다. 둘째, 대장경과 관련된 정사류, 문집, 발원문 등 각종 문헌기록을 정리해 보다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문헌기록 정리 방식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대장경판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관리 보수되었는지 포함돼야 한다.

△해인사 <대장경판> 목재의 수종과 재질 특성(김요정, 충북대) 
궁궐이나 사찰 등과 같은 목조건축물은 부분적인 교체수리가 꾸준히 이루어진다. 교체 부재는 동일 수종, 동일 형태로 복원되고 있다. 목부재를 구성하고 있는 목재의 시대만으로 ‘과연 언제적 건물이냐’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초창의 부재를 100% 유지할 수 없기에 여러 차례 중수를 포함한 건축물 전체를 인정해야 한다. 물건의 중요성은 쓰임에 있다. 잘 쓰면서 보수 복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보존이다.

△해인사 <대장경판> 원형 기록정보 DB 구축 방향(이재수, 동국대) 
<대장경판>의 정밀 기록화 작업의 성과를 ‘대장경판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대장경판>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보존과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업은 지속가능한 조직체계를 구축해야만 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 <대장경판>의 정밀한 기록화 사업 과정은 반드시 <대장경판> 보존을 위한 과정과 연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디지털 및 3D 정밀스캔 및 방사선 촬영을 통한 대장경판 손상지도는 과학적인 보존과 체계적인 관리의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다. 단계별 아카이브 구축을 고려해야 한다. 대장경에 담긴 빅데이터는 국가문화유산의 토대이다. 이를 다양한 사용자들의 활용 층위에 맞는 정보제공과 문화생산의 고려를 위한 2차 가공의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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