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2 (2018).12.12 수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수행&신행 수행&법문 다시 듣는 사자후
[다시 듣는 사자후] <35> 운허스님 ‘송년법문 - 977년 12월25일자 ‘윤회와 전생“괴로운 과보, 어떻게 해야 해탈할 것인가?”

 

생이 있는 이상 죽음도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정
이것은 ‘필연적 원리’ 

불교란 윤회…전생하는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 
자유자재한 사성생애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성문·연각·보살·부처님
사성의 생활로 옮겨야 

운허스님은 청년기에는 일제의 침략에 당당히 맞선 항일투사로, 출가 후에는 불경(佛經)의 번역가, 교육자로서는 후학의 양성에 전념했다.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한 것이 생멸의 법칙이라는 진리를 따라서 생긴 것은 반드시 없어지는 것인즉 인생에게는 죽고 사는 것보다 더 중대한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라고 하여 금생에서 해결하지 아니하면 안 될 것으로 작정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면서도 생사문제에 대하여 절실하게 연구하고 해결하여 우리에게 안신입명(安身立命) 할 곳을 보여준 이가 드물다. 

불교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생사일편 부운기(生死一片 浮雲起) 사야일편 부운멸(死也一片 浮雲滅)’이라 한 것을 보면 불교에서는 나도(生) 쫓아오는 데가 없고 죽어도 향하여 가는 데가 없는 것처럼 너무 허무하게 보는 것 같지마는 이것은 생사가 무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형용사일 뿐이요, 결단코 공에서 유가 생겼다가 다시 공으로 돌아간다는 허무맹랑한 것이 인생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는 것은 나지 아니할 수 없는 필연적인 원인이 있고 죽는 것도 역시 죽지 아니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저 자연론자나 우연론자는 인생은 자연 혹은 우연으로 났다가 또 자연 혹은 우연으로 죽는 것이라고 할는지 모르거니와 불교에서는 자연이나 우연으로 생기고 없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인생이 나지 않으면 안 될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이 제각기 과거에 마음의 움직임(惑)이 있었고 그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동작한 업이 있었으므로 그 업이 일종의 세력이 되어 현재의 자기(苦)를 받은 것이다. 이것이 혹(惑)·업(業)·고(苦) - 인(因)·연(緣)·과(果)-의 필연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과거에 남긴 혹과 지은 업이 있으면 이 과보로서의 현재의 자기는 피할 수 없는 생이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생이 있는 이상에는 죽음도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것이 생사의 필연적 원리이다. 

그러나 한번 나고 한번 죽는 것으로 우리의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요, 생명은 영원무궁한 것으로 날 적마다 형태가 달라질 뿐이니 이것을 윤회전생(輪廻轉生)이라 말한다. 아직 죽음에 이르지 아니한 현생에서 또 혹이 움직이고 업을 지어서 그 다음 고과(苦果)를 받는 것이니, 이 혹·업·고의 인과관계는 영원무궁한 미래를 향하여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수레바퀴 모양으로 연속된다고 하여서 윤회라 한다. 부처님께서 어느 때에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바닷물을 보고 탄식하셨다. 

제자들이 그 탄식하는 이유를 물으니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모든 중생들이 과거생에서 그 부모들과의 애별리고(愛別離苦)로 흘린 눈물은 저 바닷물보다도 더 많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겠느냐.” 이것은 중생들의 나고 죽는 바다에서 윤회하고 전생하는 나그네 길이 오랜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 윤회전생하면서 갖은 고통을 받는 중생을 불쌍하게 여긴 말씀이다. 또 윤회하는 데는 윤회하는 장소가 있고, 전생하는 데는 전생할 당체가 있으니 장소는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이다. 탐욕으로 가득 찬 욕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천인이 사는 천계(天界)의 일부인 육욕천을 말하는 것이다. 욕계의 중생들은 색·성·향·미·촉의 오욕에 끄달리어 생활하는 자유를 얻지 못하는 세계요, 육욕천 위에 있는 색계의 천인들은 오욕이 없어서 좀 자유롭기는 하나 색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므로 오히려 색의 존재를 필요로 하나니 이것이 색계의 십팔(十八)천이다. 

색계의 위에 있는 무색계는 색도 필요하지 아니한 순전한 정신세계이니, 무색계에는 사천이 있다고 한다. 욕계의 중생들이 선정을 닦는 수양을 따라서 욕계로부터 색계에 나고, 또 색계로부터 무색계에 차례로 올라가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 끝나면 차례차례 아래 세계로 떨어진다. 요컨대 모든 중생은 이 삼계를 윤회하는 무대로 삼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다. 

다음에 전생하는 당체는 무엇인가? 금생에는 사람이었지만 다음 생에는 무엇으로 태어날 것인가? 이 전생하는 당체는 여섯 가지로 나누이니,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도·천도의 육(六)도이다. 이 여섯 갈래를 도라고 하는 것은 그 길이 각기 다른 것을 표현한 것이다. 중생이 여섯 갈래로 윤회하면서 전생하는데 어느 도를 가릴 것인가는 자기의 자유에 달린 것이니 지옥에 가기를 원하면 오무간업(五無間業)을 지을 것이요, 아귀에 가기를 원하면 탐욕을 일삼을 것이요, 천도에 나고자 하면 십선이나 선정을 닦을 것이다. 자기의 생각을 따라 혹(惑)을 동하여 업을 짓는 대로 그 업에 해당한 과보를 받게 된다. 이와같이 모든 중생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끝이 없는 미래까지 혹·업·고의 인과를 따라 삼계를 무대로 삼고 여섯 갈래로 윤회하면서 전생하는 것이다. 

三界猶如汲井輪

百千萬劫歷微塵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삼계란 우물 긷는 도르래 같아서 

억겁동안 오고간 일 셀 수 없나니 

이내 몸을 금생에서 제도 못하면 

어느 생에 다시 만나 제도하리요 

한 것은 이 소식을 말한 것이다. 이 여섯 갈래로 윤회하면서 전생하는 괴로운 과보를 어떻게 해야 해탈할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성(성문·연각·보살·부처님)의 생활로 옮겨야 하나니 불교란 것은 이 윤회하며 전생하는 고통바다에서 벗어나서 자유자재한 사성의 생애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항일투사 거쳐 민족교육자 
동국역경원 설립, 초대 원장

■ 운허스님은 …
1892년 2월25일(음력) 평북 정주군 신안면 안흥동에서 태어난 운허용하(耘虛龍夏)스님은 한학을 공부하다 한일강제합방이 체결되자 고향을 떠나 평양 대성중학교를 다녔다. 1912년 미국으로 가기 위해 만주 안동현에 들렸다 동지들을 만나 환인현에 머물며 동창학교(東昌學校) 교사를 지냈다. 항일단체인 대동청년당(大同靑年黨)에 가입해 활동했다.
1915년 봉천성에 흥동학교(興東學校)를, 1918년에는 배달학교(倍達學校)를 설립했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에는 삼원포에서 ‘신한족(新漢族)’이란 독립군 기관지를 발간하고, 이듬해에는 흥사단에 가입했으며, 광한단(光韓團)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했다. 무장독립투쟁을 위해 국내에 잠입했다 동지가 체포되자 경성을 탈출해 양양 봉일사에 은신했다.
1921년 5월 경송(慶松)스님을 은사로 강원도 고성군 유점사에서 출가했다. 1924년 부산 동래 범어사에서 사교를 이수했고, 1926년 청담스님과 함께 전국불교학인대회를 개최했다. 1929년 다시 만주로 건너가 봉천 보성학교 교장에 취임했고, 1930년 9월 조선혁명당에 가입했다. 1936년에는 남양주 봉선사에 홍법강원(弘法講院)을 설립해 후학 양성에 노력했다.
운허스님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춘원 이광수와의 인연이다. 운허스님과 춘원은 6촌간으로 어린 시절 함께 공부하면서 자라났다. 이광수가 친일변절자의 오명과 아들 봉근의 죽음 등으로 괴로워할 때, <법화경>을 소개해주어 불교의 세계로 인도해 주었으며, 감명을 받은 춘원이 ‘법화행자’의 길을 걷도록 조력해주었다.
해방 후 경기도 교무원장이 됐고, 1946년 4월에 광동중학교를 설립해 교장에 취임했다. 불경 번역을 평생의 원력으로 삼고 1964년 동국역경원을 설립해 초대 원장이 됐다. 1961년 국내 최초로 <불교사전>을 편찬했고, 1978년 동국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 11월18일 봉선사에서 법납 59세, 세수 89세로 입적했다.

[불교신문3447호/2018년12월8일자]

정리=김형주 기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