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 ‘가을날의 불심향연’ 축제

힐링멘토 정목스님이 11월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 '가을날의 불심향연' 에 출연해 토크 콘서트를 펼쳤다.

“스님들도 상처 받아요. 아무리 수행을 많이 한다 해도 사회에 나와 활동을 하다보면 때로는 지치고 힘에 부칠 때가 있답니다. 스님이 행복해야 불자들도 행복하다는 거, 이해하시지요? 오늘만큼은 스님과 불자들 모두 잠시 멈춰 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순간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장 상덕스님 말에 관객석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늘 신도만을 위해 사회, 교육, 문화, 복지 현장에서 숨 쉴 틈 없이 달려온 비구니 스님들도 이날만큼은 걱정 근심을 벗고 미소로 공감을 대신했다.

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가 오늘(11월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비구니 스님과 신도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명상과 음악이 있는 가을날의 불심향연’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곳곳에 스며들어 도심 속 포교 현장에서 바삐 달려온 비구니 스님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경쟁과 갈등 사회 속에서도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온 신도들을 위한 자리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공연장을 찾은 50여 명 비구니 스님을 비롯해 300여 좌석이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힐링멘토 정목스님(정각사 주지)은 ‘고귀한 관계, 상생의 길’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어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 냈다. 전국 곳곳에서 수백, 수천번 강연을 하며 만난 일반인들의 솔직한 의견, 왜곡된 시선 등을 9가지로 정리해 온 정목스님은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정작 불교 밖에서 불교 안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승가가 자기 세계에 막혀 시대 흐름을 읽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비욘드엠의 밴드 공연.
객석 앞을 가득 메운 서울지회 스님들.

젊고 새로운 불자를 흡수할 수 있는 세련된 포교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수십억 불사 보다 피씨방 살인 등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이슈에 대해 흔쾌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자원봉사자를 당연히 일해 주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등 조목조목 스스로 그리고 현 시대 불교에 대해 경책의 말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신도들은 박수 갈채로 공감을 표했다. 스님은 “이런 시선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해결법을 찾아가자”며 “더불어 험악하고 무지한 세상, 칠흙 같이 어두운 세상에 부처님 법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환희심 넘치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에 이어 공연 단체 비욘디엠(Byond M) 공연이 펼쳐졌다. 해금,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첼로 등이 합주를 펼친 밴드 공연, ‘내 마음의 부처’ ‘자유, 평화, 행복’ 등의 찬불가 무대, 뮤지컬 ‘보리수 나무 아래서’ 등 다채로운 무대가 관객에게 즐거운 시간을 안겼다.

올해는 전국비구니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만큼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본각스님은 “전국비구니회에 있어 특별한 한 해였던 만큼 열정으로 움직이고 열심히 애쓰는 비구니 스님들이 있어 더없이 감사한 한 해 였다”며 “이 중요한 시점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 편히 쉬었다 가시라”고 격려를 건넸다.  

전국비구니회 서울지회장 상덕스님.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본각스님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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