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여인아! 내가 지금 발원하여 보리를 구함은 모든 중생을 안락케 하고자 함이나 일체 중생을 연민하여 구제하고자 함이라

(善女! 我今發願求於菩提 爲欲安樂諸衆生故 憐愍救濟一切衆生) 

- <불본행집경> 중에서 

‘자리이타기도’ 첫모임을 가졌다. 내가 명명한 기도법이다. 기도란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기도여야 보살의 원력에 부합하는 기도가 된다. 한편, 경전에 기도란 말이 있을까? 내가 읽어본 경전에는 아직 기도란 말을 본 적이 없다. 단지 발원이라는 말이 경전에는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누군가 발원이 곧 기도라는 말이 아니냐고 물었다. 기도와 발원은 비슷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발원은 보살행을 다짐하고 실천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다. 보살행은 부처님의 삶을 따라 살겠다는 구도의 마음이다. 기도가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중생심을 벗어나 보살심이 되려면 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돌아가며 남을 위해 합심기도를 하다보면 나를 위해서도 남이 기도해주는 차례도 오기 마련이라 결국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자리이타 보살심이 저절로 이뤄지는 기도모임이었다. 이런 기도법은 도반애도 증장된다는 게 기도의 덤이라면 덤이었다. 

[불교신문3430호/2018년11월14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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