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위해 종단이 따뜻한 자비의 손길을 내민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0일 “생활터전을 잃은 인도네시아 강진·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해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불보살의 원력으로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나가고자 기금 모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28일 인도네시아 팔루시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는 2000여 명, 이재민 수는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000명의 주민이 행방불명 상태이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주민의 수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현지 공항 손상이 심한 탓에 구호물자와 인력이 현장에 도달하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리 종단도 실의에 찬 피해자들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우리 종단은 이번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뿐만 아니라 네팔 대지진(2015년), 미얀마 홍수(2016년), 아이티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참사 등 각종 재난 재해 현장에 긴급구호단을 파견해 자비행을 펼쳤었다. 국외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태안 기름 유출, 포항 지진 등 국내 재난 현장에도 인력을 파견하고 물자를 지원하는 등 자비행렬에 적극 동참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재난 재해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복구를 돕는 것은 이러한 자비행이 공덕을 쌓는 길이기 때문이다. 공덕(功德)을 쌓으면 장차 좋은 과보를 얻어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는 마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질과 재화를 제공하는 실천을 중시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에게는 옷과 음식을 제공하는 구난공덕(救難功德)과 걸립공덕(乞粒功德),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활인공덕(活人功德), 다리를 놓아 길을 건너게 하는 월천공덕(越川功德) 등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마음을 내어 돕는 행을 적극 권장한다. 경전은 공덕은 끝이 없어서 수천 사람이 횃불 하나에서 저마다 횃불을 가져와 불을 붙여가더라도 사그라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고 했다. 절과 탑을 세우고 경전을 옮겨 적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공덕과 더불어 우리 주변의 이웃을 살피고 돕는 행 역시 불자들이 적극 실천해야할 자비행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마침 사회복지재단과 아름다운동행이 공동 주관하여 기금 모연을 한다고 한다. 종단의 두 기관에 바로 성금을 보내거나 재적 사찰에서도 동참 가능하다. 모연된 성금을 바탕으로 긴급구호 사업과 2차 재해복구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한다는 것이 종단의 계획이다. 불자들의 적극 동참과 후원을 거듭 당부한다. 사찰에서도 신도들의 참여와 후원을 독려하고 동참 방법을 적극 홍보하기를 바란다. 종단의 해당 기관도 사찰과 신도들의 정성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도록 현장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지원 계획을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수립해야한다.

[불교신문3433호/2018년10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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