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

마이클 크로닌 지음, 강도은 옮김/ 열림원

20세기 최고의 사상가이자 명상가, 철학자 등으로 불린 ‘정신적 스승’ 크리슈나무르티. 그의 식사를 10여 년 동안 책임져온 요리사 마이클 크로닌이 최근 펴낸 <크리슈나무르티와 함께한 1001번의 점심 식사>가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소개됐다.

저자는 크리슈나무르티와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오고간 이야기들과 그의 철학과 사상, 일상적 면모를 순박하고도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설을 듣기 위해 전 세계 곳곳의 강연장을 찾아다니는 열정적인 ‘추종자’였던 저자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책인 만큼, 이 책에는 평소 크리슈나무르티와 그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내용들과 일화들로 가득하다. “그의 진지함은 마치 바위 같아서 어떤 것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머와 웃음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저자의 말에서 크리슈나무르티의 남다른 성품이 엿보인다.

더불어 요리사인 저자가 크리슈나무르티의 식탁에 차려낸 채식 요리 레시피도 함께 소개돼 눈길을 끈다. 재빨리 찐 뒤 허브, 올리브 오일, 레몬주스로 만든 가벼운 소스를 살짝 뿌리면 완성되는 아스파라거스 순 요리를 비롯해 사워크림을 곁들인 구운 감자, 잘게 깍둑썰기한 토마토, 파프리카, 다진 마늘, 고수, 레몬주스”를 함께 넣고 만든 아보카도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채식 요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곁에 머무른 저자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매우 중요한 과제 하나가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제기했던 도전이자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가 되라는 도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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