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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보시는 잠시 보관하던 돈을 적재적소에 나누는 일”
  • 부산=박인탁 기자 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 승인 2018.09.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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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지난 5일 기부는 곧 인간의 기본적인 삶이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기부하는 삶을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0여 년 전, ‘존경하는 스님을 만나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무작정 송광사 불일암으로 길을 떠났다. 암자 내 스마트폰은 커녕 유선전화도 없던 시절, 선지식을 만나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사전 연락조차 없이 무작정 불일암으로 향한 것이다. 하지만 그 당찬 발걸음은 곧 헛걸음질로 되돌아왔다. 3번째의 도전에서야 법정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불일암 툇마루에 걸터앉아 몇 마디 나눈 게 전부였다. “인사를 올린 뒤 몇 마디 나눴는데 굉장히 냉정하셨어요. 그런데 그 냉정함속에서 강직하고, 맑고 깨끗한 수행자로서의 정신, 철학을 엿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법정스님과의 첫 인연에 대해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이같이 회고했다.

법정스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30년 넘게 그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느덧 박 회장의 삶 또한 맑고 향기롭게 변모돼 있었다. 특히 박 회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500여 억원을 보시하고 자원봉사로써 보살행을 실천해 온 불자 중견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부산 서면에 위치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집무실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법정스님 가르침 실현코자

‘부산 맑고향기롭게’ 결성

 

글로벌 중견 기업가보다는

500억원 넘는 각종 보시와

자원봉사자로서 더 유명세

 

최근 베트남 정부 평가서

해외 150곳 명예총영사 중

1위 차지한 ‘민간외교사절’

 

“시절인연에 따라 내 나름의 경영철학이 달라지더라도, 사람의 온기와 따뜻한 호흡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희망하고 꿈꾸어왔던 내 신념은 변함없을 것이다.” 국내는 물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글로벌 중견기업인인 박수관 회장은 개인 홈페이지(www.sookwan.com)를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소개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끼니를 잇기 어려울 만큼 가난을 겪으면서도 마을주민들끼리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며 성장한 박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부터 보시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특히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은 뒤부터 보다 본격적으로 보살행을 실천해 나갔다. 그 중심에는 ‘맑고향기롭게’가 자리잡고 있었다.

박 회장은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을 통해 무소유의 삶은 물론 이기려고 하지 말고 겸손하라, 인간적인 삶을 살라, 배려하라 등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대사회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맑고향기롭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과 세상, 자연을 본래 모습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자는 시민모임입니다. 1994년 4월4일 법정스님과 함께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을 만든 뒤 지금까지 다양한 자원봉사와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이 창립 이후 20여 년간 회장 소임을 맡고 있는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은 부산지역 곳곳에서 무료급식과 목욕봉사 등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불우이웃돕기 및 나눔활동, 숲기행 자연보호활동 및 문화답사, 부산시민공원 정화활동 등 맑고 향기로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4000여 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보살행을 실천해오고 있다.

부산지역 호남향우회장 출신인 박 회장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영호남 지역갈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2004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2박3일동안 영·호남 청소년 200여 명을 초청해 캠프를 펼치는 ‘영호남 청소년 교류사업’은 박 회장이 공을 들이는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다.

“여수에서 태어난 뒤 47년간 부산에서 사업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대선 등 정치 시즌만 되면 영호남 지역갈등이 더 심해져요.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푼다고 나섰지만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죠. 자라나는 젊은 학생들은 만난 지 10분이면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면서 성장한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23년 전 베트남으로 사업을 진출한 박 회장은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베트남 명예총영사 소임도 맡아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지역 기업인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박 회장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부산-냐짱 직할 항공편 신설, 부산지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지원 등 양국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특히 응우옌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최근 해외 명예총영사 150여 곳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박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밝힐 만큼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활발한 보시, 봉사 등 대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박 회장은 와이씨텍(YC-TEC) 회장으로서의 중견기업가보다는 기부와 봉사자로 더 알려져 있다. 특히 그동안 500억원 이상을 우리 사회를 위해 보시한 박 회장은 “우리가 사는 우주 안에 우리는 아주 작은 존재로 명예와 권력, 돈은 인생에서 잠시 보관하는 것”이라는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내가 잠시 보관하던 돈을 적재적소에 희사할 뿐이라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달동네를 찾아가 독거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 안의 기쁨, 평온함을 느끼게 되죠. 이는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기부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이같은 박 회장의 보시행에 많은 언론이 ‘기부천사’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불자에게 ‘천사’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고 밝힐 만큼 불심 또한 깊다. 박 회장은 매일같이 법정스님이 선물로 준 불상 사진 액자 앞에서 부처님과 법정스님,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3배를 올리면서 3가지가 이뤄지길 기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버지로서 존경받을 수 있을 만큼 사업가로서 힘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위한 보살행을 실천하는 삶, 회사 임직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함께 잘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특히 박 회장은 예전부터 차 트렁크에 돈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돈을 남모르게 조용히 전하며 사는 게 꿈이라고 밝히면서 힘이 닿을 때까지 보살행 실천에 앞장설 것을 서원했다. “법정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교와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열심히 수행정진해 불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가르침을 전해주길 바라며, 저 또한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게끔 불교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1994년 4월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발족식에서 함께 선 법정스님과 박수관 회장 모습.

■ 박수관 회장은…

1950년 2월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부산 신라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발 원료와 부품을 생산하는 와이씨텍(YC-TEC) 회장 등 여러 회사를 경영하는 중견 기업인인 박 회장은 베트남 명예총영사,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장, 부산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부산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대한축구협회 이사, 재부산 호남향우회장, 여수세계박람회 공동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소임을 역임했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국민훈장 석류장, 베트남 정부 최고 우호훈장, 한국경영자대상, 최우수 중소기업인상, 자랑스러운 부산시민상 대상, 자랑스러운 여수시민상 대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1994년부터 맑고향기롭게 부산모임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7월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 초대 회장 및 14교구(범어사)신도회장으로 취임해 지역불교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불교지도자포럼 회장을 역임했으며 조계종 부산불자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상과 조계종 포교대상 공로상도 수상했다.

부산=박인탁 기자 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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