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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 (2018).1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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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간 한국불교 ‘지구촌공생회’, 그 현장을 가다마사이족 마을에 꿈과 생명을 불어넣는 지구촌공생회
케냐 인키니 농장을 둘러보는 월주스님.

농장 만들어 식량문제 해결
태양광 펌프 설치해 물 해결
아이들 미래 위해 학교 짓고
교사와 학생 기숙사도 건립
한국불자들 많은 후원 덕분
아프리카에 불교 위상 높여

원로의원 월주스님이 운영하는 국제개발협력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는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에까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한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불교국가와 네팔 몽골 등에서 학교건립, 우물 사업, 지뢰제거 등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불교를 넘어 한국 유수의 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사업규모와 질, 활동가들의 실력, 후원회 규모가 성장한 지구촌공생회는 아프리카에서도 성공리에 안착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와 사업의 질이나 활동 과정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험난하다. 가장 큰 장애는 거리다. 거리가 먼 만큼 비용도 몇 배로 들어간다. 한 번 방문하기도 쉽지 않다. 자칫 본국과 현장 간 의사소통이 막힐 수가 있다. 사업이 잘못 진행된다 해도 제 때 점검하기도 어렵다. 유능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으며 공심이 뛰어난 현장 지부장과 활동가의 존재는 사업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다. 그런 점에서 언제나 믿고 의지하며 어려울 때 힘이 되는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 한국불자와 후원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어떤 난관도 이겨내고 늘 열심히 일하며 시주의 은혜에 보답하는 현지 활동가를 보유한 지구촌공생회는 국제개발협력의 모범이다.

9월2일 새벽 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부다비행 아랍에미리트 국영항공이 이륙했다. 월주스님이 이끄는 지구촌공생회 후원자와 활동가들이 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구촌공생회 사무총장 원광스님, 사무처장 덕림스님, 영화사 김영하 사무장이 스님 곁을 지켰다. 조카상좌 되는 북한산 노적사 종후스님도 오랜만에 동행했다. 불가촉 천민으로 손가락질 받던, 네팔 지진 피해 아동을 위해 학교를 짓는 등 지구촌공생회의 열렬 후원자 설매 연취 두 보살도 동참했다. 이번에는 만해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보시할 계획이다. 

칠순이 훌쩍 넘은 노보살인데 외모도 건강도 활동도 50대처럼 활기차다. 군포 만수사 주지 다래스님과 총무 시운스님, 신도대표도 함께 했다. 지구촌공생회가 지은 학교에 재학중인 초중고 등 학생들에게 5년째 수학여행비 전액을 지원하는 사찰이다. 이번에는 아이들 수학여행에 동참하기 위해서 케냐로 향했다.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 까지 8시간, 아부다비 공항에서 3시간을 기다려 케냐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했다. 5시간 가까이 다시 비행. 꼬박 하루 걸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자정이 지나 자야 할 시간인데 한국 보다 6시간이 늦은 케냐는 일요일 낮이다. 권영대 주 케냐 한국대사가 대사관저에 초청해 만찬을 베풀었다. 2년 전 만난 인연이 있어 서로 반갑게 인사했다. 권대사의 어머니가 오랜 노적사 신도였는데 얼마 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에 월주스님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어머니 이름을 대니 종후 스님이 기억한다. 권대사가 외교부 직원들과 함께 전등사 수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외국에 나와 있는 한국 NGO는 주한대사,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와는 밀접한 관계다. 정부는 영사 관계나 주재국 관청과의 협조 문제 등을 지원한다. NGO가 열심히 잘 활동하면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외국에 나와 있는 모든 한국인과 한국인 단체도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어려운 케냐인들을 돕는 구호단체이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외교사절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기독교 국가에 한국불교에 호감을 갖게 만드는 포교사 역할도 톡톡히 한다. 아무도 ‘너희들을 돕기 위해서 왔다’, ‘불교의 자비행을 실천한다’고 내세우지 않지만 지구촌공생회와 그 활동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과 불교를 좋아하게 만들었다.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서 펼치는 구호활동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결론이다.

인키니 농장에서 월주스님이 농작물 어루만지고 있다.

마사이족 미래를 꿈꾸는 인키니 농장

일정 첫날인 9월3일 아침, 지구촌공생회의 꿈이 서린 인키니 농장으로 향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벗어나자 넓은 초원 사이로 포장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도로 주변을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색의 잠바를 걸치고 가방을 맨 젊은이들이 대다수 였다. 중간 중간 높은 턱이 있어 차가 멈추는 곳에는 파란색 빨간색을 칠한 나무판을 든 사람이 인간신호등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정류장에서 무거운 짐을 잠시 들어주고 팁을 받는 청년도 보였다. 목축이 국가 주 산업인 케냐에는 젊은이들이 취직할 자리가 많지 않다. 대부분 단순 노동이다. 길 닦는 일 하나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아예 자포자기하고 마약에 의지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1963년 케냐를 세웠지만 전쟁과 빈부격차, 정치부패로 근대화 산업화가 한참 늦었다. 중국 자본이 들어와 도로가 놓이고 공장이 세워지지만 오랜 유목의 습성은 이 나라 국민을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게 한다.

지구촌공생회는 마사이족 거주지에서 모든 사업을 진행한다. 케냐 인구 5000여 만 명 중에서 마사이족은 1% 밖에 안돼 정치적 영향력이 적고 유목생활을 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사이족의 대부분인 30만 명이 지구촌공생회의 지부 사무실이 있고 학교와 식수시설, 농장이 자리한 카지아도에 거주한다. 인구는 30만 명이지만 카지아도는 대한민국 영토와 비슷한 광활한 지역에 흩어져 산다. 넓은 땅위에 소 양 말 등을 키우며 목초를 따라 이동하느라 아이들 공부는 엄두도 못낸다. 지구촌공생회는 마사이족 마을에서 농사와 교육으로 이들의 미래를, 아이들의 인생과 삶의 철학을 변화시키는 웅대한 꿈을 펼친다. 인키니 농장은 그 출발점이다.

인키니 농장은 8000여 평의 정부 땅에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들여 배추 고추 등 농작물을 재배한다. 상추, 고추 쑥갓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마른 풀 사이로 자란 푸른 작물은 경이로웠다. 초지를 농지로 바꿔 마사이족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아이들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케냐 지부의 사명이다. 지부장 탄하스님은 “케냐에 부임하는데 이사장 스님께서 ‘교육은 학교를 지으면 알아서 잘 한다. 농장을 만들어 농사 짓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땅을 받아 농장을 지었다. 물을 대기 위해 월주스님은 경기도 평택시가 후원하고 조선일보에서 특별후원하여  사단법인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제1회 민세상(사회통합 부문)으로 받은  상금 2천만원을 고스란히 저수지를 만드는데 썼다. 그래서 저수지 이름이 민세지다.

월주스님은 “민세 안재홍 선생은 역사학자이면서 물산장려운동을 통해 국민계몽과 민족 자강을 주창하셨으니 농업 혁신과 교육으로 근면 자조의 삶을 꿈꾸는 인키니 농장의 저수지 명칭으로 적확해서 민세지로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대우기인 3,4,5월에 민세지에 물이 차면 그 물을 가지고 농사를 하고, 이외 건기 등에는 농장 내에 있는 모터펌프를 가동하여 농작물을 재배한다. 처음에는 시큰둥 하던 주민들이 초지에서 작물이 자라 그 돈으로 직원을 쓰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자 태도가 달라졌다. 탄하스님은 “농장에서 나온 수익금 중 절반은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 월급을 주고 일부는 학생 1명당 6만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농사가 돈이 되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풀을 따라 떠돌고 돈이 필요하면 소를 팔아 먹을 것을 마련하고 아이 등록금을 주는 경제 관념 밖에 없던 마사이족이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겼던 곳에서 먹을 채소가 나고 이를 시장에 팔아 돈으로 바꾸는 기적을 경험한 것이다.

마을 주민의 절반이 나와 환영을 했다. 마사이족 전통 춤으로 아이들이 한국에서 온 스님과 불자들을 환영했다. 5명의 소녀들이 시를 읊었다 “여기서 태어나 먹을 것 없어서 괴로웠는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노래했다. 

인키니 농장 운영위원회 위원장 키퉁가는 “여러분들을 손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인이어서 방문했다 생각한다. 지부장스님께 감사드린다. 지부장 스님 오셨을 때 많은 어려움 있었는데 농장을 정상화 시켜준데 대해 감사하다. 농장에서 나온 수확물로 음식을 만들고 지역주민과 많은 것을 나누고 있다. 스님 오신 뒤 지역 주민과 불화도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그러나 민세지의 물이 쉽게 빠지는 문제가 있다. 민세지에 비닐을 깔아 활성화 해주면 감사하겠다”며 감사 인사인지, 민원인지 모를 환영사를 했다.

탄하스님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한 명씩 소개했다. 월주스님은 지구촌공생회가 전 세계에서 그리고 케냐에서 펼치는 활동을 소개했다. 지난 2007년 케냐에 첫발을 내딛은 지구촌공생회는 첫 해 550만원을 들여 우물 1기를 짓는 것으로 시작해서 해마다 사업비가 늘어 지난해는 만오 중고등학교 건립, 우물 사업 등 5억5000여 만원을 들여 10년 만에 예산상 100배 규모로 성장했다. 

초등학교 2곳, 중 고등학교 3곳을 짓고 운영하는데 여기에 소속된 학생이 900명, 교사가 44명이다. 총 21기의 식수 시설을 건립해 17기를 운영 중이며, 주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농장과 농장에 필요한 물을 대는 저수지를 운영한다. 지구촌공생회의 그간 활동은 단순히 숫자로 나열할 수 없는 눈물과 감동 사람과 가축의 생명, 아이들의 미래 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다. 인키니 농장은 지구촌공생회가 케냐 마사이족의 삶을 변화시킬 원대한 꿈이 서려 있는 소중한 지역이다. 스님이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 곳에서 학교를 새로 짓거나 우물 파는 것은 순조롭게 잘 진행돼 왔다. 그런데 인키니 농장 운영은 희망차게 출발했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다. 정부가 부지 8천 평을 기증해서 농장 6천 평, 민세지 500 평, 이외 건물 및 펌퍼 등으로 농장을 시작했다. 농장과 저수지를 만든 것은 마사이족의 삶을 향상시키고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였다. 이 일을 처음 기획하고 실행한 초대 지부장은 굶주리고 미래도 없이 살아가는 마사이족에게 농업 기술을 전수해 삶을 변혁하겠다는 숭고한 뜻을 갖고 있었다. 이 먼 곳 케냐 까지 발을 디딘 것은 그 숭고한 뜻 때문이었다. 마사이 민족은 남한 만한 땅에 겨우 30만명이 살면서 소 양 말을 몰고 초원을 따라 탄자니아까지 3천리를 갔다가 오는 유목생활을 한다. 옮길 때 마다 집을 지었다, 부쉈다 하니 수입이 일정치 않고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교육을 못한다. 그래서 땅을 일궈 농작물로 자립 기회를 주려는 뜻으로 농장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됐다. 개간 하면 잘 될 줄 알았는데 여기가 비가 제일 안오는 곳이라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7 킬로미터 밖에 지하수를 개발해서 주민과 갈등이 생겨 폐기하고 민세지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서 저수지 역할을 못한다. 이를 어떻게 하나 절망하는데 탄하스님이 지부장으로 오셔서 정상화 시켰다. 그렇게 하여 여러분들이 보는 것처럼 이렇게 푸른 농장으로 변했다. 이제 장관 도지사 등도 나와서 마사이족의 번영과 미래를 위해 인키니 농장이 성공해야한다며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는다”

스님은 그러나 경제적인 변화만 꾀하지 않는다.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며 서로 돕고 사는 민족의 미풍양속을 잘 지키며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한다. 스님은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삶이 변화하면서도 마사이 민족 문화도 잘 보존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스님의 희망은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서 펼치는 사업의 방향이다. 공생회가 건립한 학교는 모두 농장을 운영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마사이 전통 문화를 가르치고, 교사와 학부모 교육도 시킨다.

올라이보리지직에서 솔라펌프로 통해 나오는 물을 아이들과 함께 살펴보다.

엄마 손 아파 슬펐던 아이의 소원을 들어준 솔라펌프

오전 행사 후 점심을 농장에서 해결하고 곧장 다음 행사장인 올라이보리지직으로 이동했다. 인키니에서 1시간여 거리. 비포장으로 차가 속도를 내지 못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드문 드문 집들이 나타나는 촌락을 한 없이 가다 도로 안쪽 개울을 지나자 마을이 나타났다. 이 날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솔라펌프 준공식이 있는 날이었다. 당나귀를 동원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을 길어오고 아이들은 오염된 물로 인해 배앓이를 하는 등 식수로 많은 고통을 받다가 2010년 지구촌공생회가 손으로 펌프질을 해서 물을 끌어올리는 핸드 펌프를 설치하면서 지금 까지 이들을 괴롭혔던 물 문제가 해결됐다. 

월주스님과 인연이 있던 기업가 허진규회장이 우물을 건립했다. 허진규 회장은 유망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로 부부가 모두 경전공부와 참선정진을 열심히 하는 독실한 불교신자다. 캄보디아에 작은 우물 4기를 기증했었던 허회장은 이 지역 우물을 파는데 1000만 원을 지원했다. 그런데 관리문제가 생겼다. 비가 많이 올 때 이용하기 어려웠으며 큰 물이 넘치면 문제가 생겼다. 물을 퍼올리는 여인들이 손목에 무리가 가는 등 몹시 힘들어했다. 한 아이가 월주스님에게 어머니가 물을 퍼올리다 손목을 다쳤다는 시를 읊었다. 스님은 솔라펌프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지켜져 이날 준공식을 연 것이다. 

공생회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가장 우선시 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1년 만에 200만원을 모금했다. 한 마리 4만원하는 염소를 한 두 마리 팔아서 1년 만에 모아 온 것이다. 무구스님이 동국대 바라밀간병회와 모금하는 모임 2000만원 모아서 보내오고 공생회도 도왔다. 아이와 어머니의 아픈 사연과 주민들의 책임 있는 행동,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마사이족 마을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 우물로 인근마을 주민 400여명, 먼 곳 까지는 1천여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는다. 6km 떨어진 곳에 가서 우물을 길어야 했던 주민들에게는 큰 혜택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 고등학교 까지 이 곳에 와서 사용할 정도로 주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 시설이다. 여성대표는 “우리 마을 전원이 이 솔라펌프의 혜택을 받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마을운영위원장과 마을 원로는 중고등학교 건립을 거듭 간청했다. 초등학교가 16곳이나 있는데 반경 6~8km 안에 중 고등학교가 전무하다며 간청했다. 차로도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교장은 솔라펌프와 350미터 떨어져 있는 학교에 까지 식수관을 연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위원장은 땅을 기증 할 테니 중고등 학교를 지어 달라는 부탁을 했다. 월주스님은 “무구스님, 동국대바라밀회, 허진규 회장 님 등 모든 분들의 정성이 눈물겹도록 고맙다”고 인사했다. 스님은 또 “물은 아이를 기르고, 음식을 만드는 등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데 여성분들이 가장 혜택을 받는다고 감사하다고 해 저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만오중고등학교 준공식에서 전통춤으로 환영하는 마사이족.

당신 몸 돌보지 않고 아이들 학교 지은 만오스님

9월4일 오전 마사이족 마을 인키토 만오중고등학교 준공식이 열렸다. 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스님이 2억6000여 만원을 후원해 만든 학교다. 이 학교를 세운 만오스님은 상좌인 도원스님과 가람을 관리하며 아낀 돈을 모두 이 학교를 짓는데 보시했다. 팔순이 넘은 만오스님은 신부전증으로 투석하는 중환자다. 당신의 몸은 돌보지 않고 이역만리 한 번도 가보지도 만난적도 없고 종교도 인종도 다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주한 것이다.

두 분 스님이 전 재산을 투자해 만든 만오중고등학교는 최상의 시설을 자랑했다. 남녀 학생 기숙사 시설을 갖췄고 기숙사 안에는 샤워룸 까지 있었다. 이 학교도 삼성 나눔과 꿈 사업  지원으로 농장을 운영한다. 1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2400여 평 가량 밭을 조성하여 콩을 재배 중이다.

학교 준공식은 성대하게 열렸다. 월주스님의 이번 케냐 방문 목적도 이 학교 준공식 때문이었다. 한국의 권영대 대사와 케냐에 나와 있는 한국 공관 관계자들이 총 출동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 NGO 관계자와 부인들도 모두 나왔다. 케냐에서도 학교가 위치한 주 정부 고위직들이 모두 참석했다. 카지아도 주의 부주지사 교육감 국회의원 등 정관계 교육계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 날 행사는 지역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큰 잔치이자 축제였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마사이족 전통 춤을 추며 학교 준공을 축하하고 한국에서 온 후원자들을 환영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좋은 학교를 제공해준 한국에 감사하고 마을 주민과 학생 교직원들은 이 학교를 중심으로 모두 행복한 교육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학교 교장은 “행복이 우리 학교의 가장 첫 번 째 목표”라며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꿈을 꾸고 높이 비상하는 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감은 “이 학교가 생기고 나서 아이들의 학업이 아주 상승했다”며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자신 한국인의 도움으로 가난한 집 아이에서 정부 고위직에 오른 부지사는 “아이들이 행복해 웃는데 대해 한국에서 온 분들 지구촌공생회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권영대 대사는 과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교육을 통해 세계적 부국으로 성장한 사실을 소개하며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은 전쟁으로 가장 어렵고 굶주리는 나라였다. 그러던 한국이 교육을 통해 오늘날의 부국으로 성장했다. 교육 없이 미래 없다. 이 학교가 미래 과학자 의사 정치지도자로 자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꿈을 갖고 그 꿈이 이 땅에서 자라기를 빌며 비록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오직 노력해야 한다. 카지아도 인키토에 학교를 세우고 꿈을 꾸게 해준 지구촌공생회와 후원자 스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월주스님은 “지구촌 공생회는 언어 성별 종교 나이 국적과 상관없이 고통 받는 지구촌 주민들을 위해 교사, 식수, 푸른 마을 조성, 지뢰 제거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며 60여만명의 지구촌주민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으며, 21기의 생명의 물, 인키니 농장, 민세지 등 농장과 5개 교육 시설을 건립했다. 오늘 준공식을 갖는 만오 중고등학교는 5번 째 건립하는 교육시설로, 6만여평의 부지에 14칸 규모로 건립됐다. 중 고등학교가 없어 도시로 나가야 했던 아이들이 이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팔순이 넘는 노스님의 근검절약으로 이 학교가 생겼다. 직접 절집을 관리하며 보시비를 모아 빈곤국가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을 발원해 신부전으로 투석을 하면서도 자신의 건강보다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등 중생구제의 자비를 실천하여 이 학교를 건립했다. 장차 케냐의 동량, 지구촌의 자랑스런 시민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정부도 아이들의 교육에 적극 지원하고 주민들은 부지를 정비하는 등 정부 주민이 마음을 모아 학교를 도울 때 우리 지구촌 공생회도 앞으로도 계속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케냐와 만오중고등학교 주민들의 건강 번영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손님에게 선물한다는 염소 두 마리를 마을대표가 나와 월주스님에게 건넸다. 그 염소는 이 학교 농장에 기증했다.

만오중고등학교 기숙사 내부.
만오중고등 준공식 기념촬영.
만오중고등학교 식수하는 월주스님.
만오중고교 준공기념 떡 절단식.
책가방을 선물받고 즐거워 하는 만오중고등학교 학생들.

잔치는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됐다. 잔치날에 걸맞게 탄하스님이 케냐에 두 곳 밖에 없는 한국 떡집에서 직접 만든 떡을 돌렸다. 월주스님과 권대사, 카지아도 부지사가 그 떡으로 축하떡 절단식을 열었다. 김치와 국이 잔치상을 더 풍성하게 했다. 마사이족 주민들도 음식을 보탰다. 종교 인종 언어를 떠나 케냐와 한국인들이 부산의 두 스님이 베푼 은혜와 정성으로 하나가 됐다. 이날 만오중고등학교 준공식은 방송을 통해 케냐 전역에 알려졌다.

올미톤 솔라펌프.

사람 가축 양 소 함께 살리는 식수

9월5일 수요일 오전 또 다른 지역에서 솔라펌프 설치를 기념하는 준공식이 열렸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덜컹이며 숲으로 들어가자 솔라펌프가 자태를 드러냈다. 올미톤이라는 지역이다. 마을 대표는 “이 물은 사람과 가축을 살리는 생명의 물이다. 솔라펌프 덕분에 주민 500여명, 초 중고등학생 1200여명, 전체 9,500여명의 주민, 소 600마리, 양1500마리 당나귀 1200 마리가 마음 놓고 물을 마실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설치 비용은 많이 들지만 1년 내내 태양이 뜨겁게 내리 쬐는 케냐의 초원에서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시설이다.

이 마을 역시 식수 시설을 만들기 전에는 수 km씩 걸어가 물을 길어야했다. 이 지역에서는 당나귀에 물을 싣거나 여성이 이마에 물을 매달고 걸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공부하다가도 물 길러 수 km씩 갔다 와야 했다. 태양광 식수 시설은 단지 마시는데 그치지 않고 공부하는 아이들의 미래도 보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완벽한 시설을 갖기 까지는 보완해야할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면장은 가축이 이곳에 와서 물을 먹는 바람에 오염우려가 있다며 마을 까지 들어가는 관 설치를 부탁했다. 원래 그 시설은 지역 정부가 해결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지구촌 공생회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마을 주민들도 어느 정도 비용을 대고 주인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 월주스님은 “스스로 돕는 자조, 함께 돕는 협동, 그리고 근면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며 “다행히 이 마을 주민들은 그 같은 원칙을 잘 지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엔요노르영화 초등학교.

부임 꺼리는 교사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다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 첫 발을 딛고 처음 만든 학교, 엔요뇨르 영화초등학교를 갔다. 원래 작은 교회와 유치원이 있던 자리다. 월주스님이 주석하는 서울 아차산 영화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들이 1억여원을 모아 지난 2010년 도서관 유치원 교실 6칸, 교무실 2칸, 화장실 4칸으로 새 출발했다. 학교는 김용사 회주 혜창스님의 지원으로 만든 실험실, 삼천사 성운스님의 후원으로 지은 도서관 등 을 갖춘 최상의 시설을 자랑한다.

지구촌공생회는 학교든 식수시설이든 한번 짓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실적을 내는데 치중하지 않고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 되도록 끊임없이 관심 갖고 지원한다. 물론 그 보다 더 어려운 지역을 찾아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함께 도우려는 의지, 지역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해서 신규 사업도 펼친다. 영화초등학교 역시 2010년 준공 후 끊임없이 ‘업그레이도’ 해 이번에 교사들이 묵을 숙소 1동과 교실 2칸을 보강했다.  학교는 지었는데 도시와 거리가 너무 멀어 교사들이 부임을 거부해서 교사 숙소동을 건립한 것이다. 지역주민과 학교를 위해 솔라펌프도 설치했다. 출퇴근에만 몇 시간 씩 걸리니 교사들이 부임을 꺼릴 만 하다. 

시설만 보완하는 것이 아니다. 굶는 아이들에게 중식을 지원하고 교사 학부모 재교육을 실시하며, 이들의 전통문화도 훈련한다. 농장을 만들어 먹거리를 제공하고, 때로는 소 등 가축을 길러 소득도 높이고 아이들 식생활 수준도 높인다. 식수도 지구촌공생회의 손을 빌려 해결한다. 보통 몇 시간 씩 걸려 통학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를 짓는다. 여학생은 멀고 으슥한 길을 통학 하느라 납치나 폭행 등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 때로는 가난한 부모가 소 3마리 값을 받고 넘기기도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도피처다. 이들을 수용하려면 기숙사가 필요하다. 이처럼 한 마을, 한 학교가 유지하는데 필요한 시설과 비용은 끝 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일은 모두 정부의 몫이다. 그러나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는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존도 보장하지 못한다. 

그 공백을 지구촌 공생회 등 세계 각국의 NGO가 담당한다. 그러나 지구촌공생회처럼 철저한 계획 속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선정해 지속적으로 챙기며 아무 조건도 걸지 않는 NGO는 찾기 힘들다. 마사이족과 지방정부 그리고 한국대사관이 지구촌공생회를 좋아하고 공생회가 하는 일을 발 벗고 도우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월주스님을 중심으로 헌신적으로 일하는 케냐 지부와 지구촌공생회를 믿고 후원하는 한국불자들 덕분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이 학교에도 농장을 지어 운영 한다. 18,000여평의 땅에 콩이 잘 자라고 있었다. 이 학교에는 또 소를 키운다. 앞으로 몇 마리를 팔아 젖소를 사서 아이들에게 우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불자 스님들의 후원에 힘입어 하루 한 끼를 겨우 먹고, 한 달 12000원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미래를 위한 꿈을 꾸고 밝게 자라고 있다. 월주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 지역 주민 학생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뵙게 돼 기쁘고, 한국에서 온 후원자님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태공 여중고 교사 준공식에서 케익 절단하는 월주스님.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대신하는 지구촌공생회

9월6일 목요일 오전 올로렐라 태공초등학교에서 교사 준공식이 열렸다. 1400여명의 마사이족 주민을 위한 학교다. 지난 2015년 월주스님의 팔순을 맞아 상좌와 영화사 등 신도회가 기금을 모아 만든 학교다. 11칸의 교실이 있다.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는 지구촌공생회 상임이사 원행스님과 감사 화평스님의 제안으로  월주스님의 법호를 따 태공으로 지었다.

 모두 1억3천여만원이 들어간 이 학교는 유치원 3학급을 비롯 10학급 307명이 재학 중이다. 4k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 이 학교를 지었다. 교장은 월주스님의 이름을 딴 학교라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는 정부 파견을 비롯해 10명이 재직하고 있다.

아이들은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라는 환영사와 전통춤으로 한국에서 온 후원자들을 환영했다. 이날 행사는 교사들을 위한 기숙시설 완공 기념식이었다.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교통 통신 모든 면에서 오지인 마사이족이 거주하는 초원의 학교에 교사들은 부임을 꺼려한다. 주민들은 가구당 거리가 1km 가 넘을 정도로 떨어져 있어 기숙사가 없으면 학교가 있어도 교사를 맞이하기가 불가능하다. 방 6칸에 샤워시설을 갖추었다. 학교 밖에서 지내던 교사들이 모두 기숙사에서 기거할 수 있게 돼 아침 수업도 가능하게 됐다. 교장은 “기숙사가 생겨 교육의 질이 한층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공 중고등학교에서 마사이족 추장으로 추대된 월주스님
기숙사 둘러보는 월주스님.
농장 둘러보는 월주스님.
농장을 둘러보는 월주스님

이 학교도 솔라펌프 식수 시설을 갖췄고, 농장도 잘 운영되고 있다. 소 도 사육한다. 5마리가 새끼를 낳아 7마리로 늘어났다. 농장에서 나온 수확물로 아이들의 급식을 지원한다. 이 모두 지구촌공생회와 한국불자들의 후원 덕분이다. 마을 주민들은 교사 준공식에 모두 모여 전통춤과 음식으로 한국에서 온 불자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환영사 뒤에는 늘 요청이 따른다. 초등학교를 지으면 중 고등학교를, 식수가 불편하면 솔라펌프를 요청한다. 이 모든 것이 사람과 가축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역할이지만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정치지도자의 부정 부패가 심한 이 나라는 국민들의 최소한의 생존 마저 외면하거나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고 당장 죽어가는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다. 종교 인종 국가를 떠나 지구촌 공생회가 먼 이곳 아프리카에 까지 와서 자비행을 펼치는 이유다.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정부가 제 역할을 할 때 까지 공생회가 그 임무를 대신한다. 이 마을 주민과 공무원들도 잘 안다. 그래서 부탁은 끝이 없다. 교장은 “통학하는 여학생들이 나쁜 사람에 의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일을 막기 위해 여학생 기숙사가 꼭 필요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위해서는 중고등학교가 필요하다”며 지구촌공생회에 후원을 부탁했다.

도움 받는데서 남을 돕는 보살행 권장하다

이 날 오후 날레포 태공 여자 중 고등학교 솔라 펌프 준공식이 열렸다. 사람이 먹을 식수, 가축에게 먹일 물, 학생들의 건강에 꼭 필요한 생명의 물이 이 마을과 학교에도 생겨 잔치가 열렸다. 공생회는 초기에 식수 시설 설치를 하는 방법 과정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사전에 완벽하게 현장 조사와 검토를 거쳐 최상의 장소에 최고의 시설로 설립한 것이 이 지역 솔라펌프다.

3년 전 설립한 태공 여중고 준공식 못지 않게 주민들과 관에서 나와 솔라펌프 준공식을 기념했다. 월주스님은 인사말에서 “중고등학교 학생이 70여명이 된다하는데 2년 뒤에는 200여명으로 늘어나고 앞으로 케냐는 물론 세계 여성지도자를 배출하는 훌륭한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월주스님은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해 생존과 직결한 시급한 곳에 먼저 지원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 꼭 필요한 것은 알지만 다른 더 급한 지역이 있는 만큼 모든 요청을 들어줄수는 없다며 “그러나 교사들의 숙소는 지역 교육청에서 먼저 자금을 대고 시작한다면 우리도 돕겠다”고 약속했다. 스님은 “건강하고 남을 돕는 이타행으로 살기를 불보살님께 기원드린다”고 인사했다.

주민들은 월주스님을 마사이 전통이 추장 복장으로 꾸미는 등 열렬히 환영했다. 학생들도 모두 나와 전통춤으로 환영했다. 또 학교 준공 기념일에 맞춰 생일 케익도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해 한국 손님들을 맞이했다.

한 달새 3명 떠난 주민들의 명복 빌다

9월7일 금요일 오전 레소이토 마을에 솔라펌프 준공식이 열렸다. 전형적인 마사이족 마을이다. 넓은 초원에 집들이 드문 드문 서있다. 의성불교신도회가 후원해서 지난 2016년 핸드펌프로 만들었다가 이번에 태양광으로 교체했다. 레소이토 마을 주민 3000여명이 이 식수에 의존한다. 시간당 1만 리터가 나오는 우수한 시설이다. 당나귀를 몰고 물을 길러온 주민들이 줄 지어 있었다.

마을 대표는 “7km 멀리서 물을 길어오던 동네에 지구촌공생회가 펌프를 만들어 식수 가축들 마실 물이 해결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와 학교 교장은 학교에도 한 기 더 만들어 달라고 청을 했다. 이 마을에는 최근 한 달간 세 명이 세상을 떠나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한 춤은 생략하고 기념식도 조촐하게 진행됐다. 월주스님은 세상을 떠난 세 사람의 명복을 빌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국의 후원자들 정성을 받들다

마사이족 주민들이 거주하는 카지아도 지역에서 하루도 쉬지 않는 강행군이 연일 계속됐다. 거리가 멀어 방문하기가 쉽지 않아 한 번 올 때 마다 그간 밀린 준공식 기념식을 한 번에 치르느라 연일 강행군이다. 똑같은 행사가 하루 두 차례 많게는 3차례 잡힌다. 스님은 10건이 넘는 강행군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기다리던 행사다. 7일 동안 공식 행사 중 하루 2건 많게는 4건의 행사가 잡혔다. 그 많은 행사를 84세의 노스님은 모두 참석해서 축하하고 주민들과 지역 기관장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활동가들을 격려하고 시설이 잘 되었는지 문제는 없는지 살펴본다. 

가는 길이 편한 것도 아니다. 젊은 사람도 몇 시간 씩 앉아 있다보면 허리가 아플 정도로 울퉁불퉁한 길이다. 공기는 차지만 흙먼지 때문에 닫힌 차창 안으로 적도의 아프리카 태양 빛이 뜨겁게 내리 쬔다. 작열하는 태양빛을 막아보지만 역부족이다. 온몸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차를 타고 두 시간여를 달린 뒤 가사 장삼을 수하고 앉으면 기본이 10여명은 되는 환영사가 몇 시간 씩 계속된다. 선거가 한창이던 어느 기념식에서는 출마한 의원후보가 혼자서 4시간을 ‘연설’했다. 마을운영위원장과 부녀대표, 학교장, 마을 원로, 학부모 대표에다 지역의원, 기관장 까지 대표는 죄다 나와 한 마디 씩 한다. 그리고 말미에는 학교를 더 지어달라, 우물을 학교 까지 끌어 달라 등 민원이 붙는다. 

돈은 우리가 대지만 섭섭하지 않게 상대방이 이해하는 이유를 대고 거절하거나 결정을 뒤로 미뤄야한다. 몸도 마음도 결코 편치 않지만 스님은 단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꼼꼼히 챙기고 일일이 확인한다. 한국의 불자들이 조금씩 정성을 모아 보내준 태산보다 크고 무거운 시주금이기 때문이다. 후원과 정성이 헛되지 않기 위해 스님은 이 모든 고행을 행복으로 여긴다.

5일간의 바쁜 여정을 마친 일행은 킬리만자로 산이 있는 만해중고등학교로 옮겨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난다.

만해 중고교 농장 관계자와 월주스님.

여학생 기숙사 건립 지원

나이로비에서 탄자니아 방향 동남 쪽 올마피테트 에 지구촌공생회가 지은 만해 중고등학교가 있다. 킬리만자로 산 바로 옆에 위치한 이 학교 까지 4시간여 걸렸다. 수도를 벗어나자 비포장도로가 이어졌다. 톰슨 가젤, 누우 등 야생 동물이 무리 지어 다니는 야생 그대로였다.

만해 중고등하교는 월주스님이 만해상 상금 전액을 들이고 김용사 회주 혜창스님 등 여러 스님이 보태 모두 1억4천여만원을 들였다. 태공 초등학교와 함 께 초등학교로 출발했으나 지역의 필요에 의해 중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이번에 포항의 고등학교 교장을 퇴임한 이성봉교장이 퇴직금을 전액 들여 도서관을 지었다. 이 교장의  법명 진공을 딴 도서관에는  화학 생물 수학 등 과학 서적과 역사 종교등 인문 서적을 갖췄다. 이 학교는 과학실 조리실 등을 갖춘 좋은 시설을 자랑한다.

지구촌공생회는 이 학교와 주민들에게 많은 선물을 했다. 지구촌공생회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나이로비 시내의 사파리 호텔은 이 학교 졸업생을 채용한다는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케냐 고등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가발 공장도 이 학교 학생을 채용하겠다고 이날 사장이 나와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이 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가장 열광시킨 것은 여학생 기숙사 약속이었다.

취업 협약식.
만해 중고교 여학생 기숙사 발표하는 보살님.

이번 공생회 케냐 일정에 동행한 설매당 연취 보살은 이 자리에서 여학생 기숙사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두 보살은 몽골에 2억원을 들여 유치원을 짓고 네팔에 지진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위해 2개의 분황초등학교를 시주한 바 있다 이 학교는 특히 네팔에서 가장 어려운 불가촉 천민들을 위한 학교라는 점에서 많은 감동을 준바 있다. 두 보살은 젊을 적부터 구산스님, 경봉스님 등 선지식을 모시고 간화선 수행을 해오고 있으며 몇 년 전 불교신문을 통헤 지구촌 공생회의 활동에 감동을 받아 몽골 네팔에 이어 이번에 케냐에 여학생 기숙사를 보시하기로 약속했다.

마사이족 여학생은 남학생들보다 훨씬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부모가 어느날 갑자기 소3마리와 바꾸는 가 하면 먼 등하교길에 납치 성폭행 당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가장 안전한 학교를 벗어나는 것을 꺼려한다. 만해중고등학교도 여학생들의 이런 처지를 감안하여 교실 두칸을 내어 임시로 여학생 기숙사를 만들었다. 좁은 공간에 침대 여럿을 두고 겨우 잠만 자는 형편이다. 특히 샤워시설이 없어 노천에 칸 막이를 해 사생활 보호를 전혀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설매 연취 두 보살의 후원에 의해 이 학교 여학생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기숙사에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두 보살은 “이 나라의 미래를 여성들이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며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최대한 지출을 줄여서 모은 돈을 지구촌 공생회를 통해 필요한 곳에 지원한다”고 말했다. 설매당은 인사말에서 “이제는 21세기는 여성들이 지도하는 시대다. 안정적인 기숙사에서 보호받고 꿈과 희망을 가다듬어서 케냐 여성의 리더가 되고 세계 여성의 지도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항상 만해 중고등학교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취당도 “좋은 교육을 받아 훌륭한 여성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준 월주스님과 탄하스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만해 중고교 물탱크.
진공 도서관 준공식.

 

지구촌공생회는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학교 교장이 1000만원을 부담하면 지원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의식을 갖고 시설을 가꾸고 보호하려 들지 않으며 영원히 자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구촌공생회는 돕는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주인되는 불교의 ‘수처작주’를 구호 현장에서도 지키고 있다.

이 학교도 삼성 나눔과 꿈 사업의 도움으로 농장을 운영 중이다. 솔라펌프를 설치하여 안정적으로 식수와 고추 등 농작물을 기르고 있다. 이 학교의 농장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만해중고등학교 도서관 건립 및 취업 협약식을 끝으로 월주스님을 비롯한 지구촌공생회 사무국과 후원자들의 10일 간의 케냐 일정은 막을 내렸다. 

케냐 학생들을 만나 즐거워하는 만수사 주지 다래스님(사진 왼쪽)과 총무 시운스님.

“신도들 매일 기도 하며 천원 씩 모아 
마사이족 아이들 꿈 위해 시주합니다“

■ 5년 째 수학여행 지원하는 군포 만수사

지구촌공생회가 짓고 후원하는 마사이족 거주 지역의 초 중고 생들은 오는 9월 20,21일 케냐 나이로비로 수학여행을 간다. 영화초등학교 태공 초등학교 60여명, 날레포 태공, 울마피테트 만해 중 고 각각 60여명, 인키토 만오 중고등학교 각각 40여명, 교사 활동가 등 240여명이 수학여행에 동참한다. 올해로 5회 째다.

수학여행지는 학생들의 설문조사로 정했다. 아이들이 가장 보고 싶고 가고 싶어하는 것을 조사했다. 계단을 올라가는 높은 건물, 공항과 같은 큰 건물, 과학 기술로 만든 기계 비행기 기차 등이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는 신기한 물건이다. 사자 등 육식동물도 보고 싶어한다. 주미희 케냐지부 팀장은 “동물과 가까이 사는 마사이족 아이들이 동물원을 가고 싶어하는 것은 의외로 생각되지만, 사자 등 육식동물은 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소원을 반영해서 정한 수학여행지는 수도 나이로비다. 버스 렌트, 숙식비 등 300여만원이 들어간다. 올해는 500만원으로 늘었다. 케냐 물가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비용은 군포 만수사 스님과 신도들이 부담한다. 도심 속 포교당 만수사는 주지 다래스님이 도반인 탄하스님을 통해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서 벌이는 자비행을 접하고 아이들 수학여행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5회 째를 맞는 수학여행은 모두 만수사 스님과 신도들 후원 덕분이다. 신도들은 여름 백중 49재 기도와 겨울 동안거 3개월을 매일 수행하면서 하루 천원씩 모은다. 그렇게 모은 돈을 케냐 학생들 수학여행비로 보낸다. 

주지 다래스님은 “케냐에서 고생하는 탄하스님 용돈으로 한 100만원 주려했는데 스님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해서 수학여행 경비를 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만수사의 케냐 학생 돕기는 신도들도 변화 시켰다. 주지스님은 “처음에는 스님이 돈을 내라고 해서 내다가 지구촌공생회와 탄하스님이 보내준 사진, 보고서 등을 보고서 자신들이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를 보고 마음이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도 동참신도들도 점차 늘어나 모금액도 많아졌다고 한다.

수학여행 지원 후 처음으로 주지스님과 총무 시운스님, 신도대표가 이번 케냐 일정에 동행했다. 스님들은 아이들의 맑은 눈과 티 없이 환한 웃음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주지 다래스님은 “직접 와서 보니 까 인간의 본성은 같다는 불교의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피부 나라 인종 달라도 본성, 사는 것 생각하는 것이 같구나, 그래서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무 시온스님은 “아이들의 해맑고 깨끗한 모습에 비해 어려운 삶을 보니 너무 가슴 아프다”며 “그래서 이들이 늘 기도하고 의지하는 신이 왜 이들을 방치하나 화가 난다”고 말했다.

케냐=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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