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2 (2018).12.10 월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출판&문학 출판
인류사와 함께 한 ‘종교건축’의 진면목

성스러운 공간의 모든 것

존 캐논 지음·공민희 옮김/ 사람의무늬

영국 출신 건축사학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세계 종교건축물의 비밀
분석해 소개한 ‘안내서’

“건축의 목표는 한 가지
인간, 신의 관계 돕는 것”

영국 출신 건축사학자 존 캐논이 세계의 주요 종교건축을 상세히 분석한 <성스러운 공간의 모든 것>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나왔다. 사진은 책에 수록된 부탄의 드룩왕걀 초르덴(불탑).

남방불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부터 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예루살렘 바위사원, 이집트 카르나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시간과 자원을 들여 영적인 믿음을 표현하는 건축물을 창조했다. 인류 역사 이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가장 훌륭한 건물은 종교건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불교와 힌두교 사원은 어떻게 다를까? 또 교회는 왜 유대교회당이나 사원과는 다른 모습일까? 이 같은 물음에 명쾌한 해답을 전해 줄 안내서 <성스러운 공간의 모든 것>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돼 주목된다. 이 책의 저자인 존 캐논은 영국 출신 언론인이자 건축사학자다. 지난 2008년 BBC4에서 방영된 ‘대성당은 어떻게 생겨났나(HOW TO BUILD A CATHEDRAL)’의 공동작가 겸 진행자로 참여했으며 대중연설과 여행가이드, 예술사 강의 등 다방면에서 남다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종교건축물의 숨은 비밀을 파헤치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구조가 어떻게 생겨나 어떤 용도로 사용됐으며, 구조와 장식에 특정 종교가 어떻게 각인돼 있는지 등에 대해 상세히 살펴본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가장 크게 사로잡는 구조적인 기능을 이해하고, 이런 방식의 설계나 꾸밈이 종교에서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래서 독자들이 인류역사의 오랜 이념을 이해하고 감사함을 갖도록 이끈다.

저자는 먼저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샤르트르 대성당 등 이름난 건축물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건축물을 꼽을 때면 언제나 상위권에 드는 곳이지만, 망자가 묻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어떤 곳도 기차역, 사무실, 집처럼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각각의 건축물을 탄생시키기까지 들인 엄청난 노력과 비용은 모두 일상이 아닌 ‘신앙’의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종교적 믿음을 위해 세운 신성한 장소인 건축물을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제1부에서는 신성한 건축물이 지닌 보편적인 주제를 소개하고, 그 이해를 높여준다. 저자는 “티베트인들은 정월 초하루처럼 상서로운 날이면 밝은 색 천을 가늘게 잘라 언덕이나 수풀과 같은 특별한 장소에 감아둔다”면서 “이 오색 깃발은 극적인 효과를 주는데, 장소를 두드러지게 만들어 평범한 배경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이 장소는 두려움을 누르고 완전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강렬한 감정을 이끌어 낸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제2부에서는 선사시대와 고대 이집트를 포함한 고대의 신성한 공간들을 살피고, 현재 세계 주요종교인 불교를 비롯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동아시아의 토착신앙인 신도, 유교, 도교까지 살핀다. 특히 현대의 불교건축에 대해 “진정한 현대 불교건축은 기원전 마지막 세기의 아소카나 쿠샨 왕조의 소박함으로 되돌아간 듯 보인다”면서 “바닥에서 반타원형으로 솟은 형태나 단순히 앉아 있는 부처의 이미지에 중점을 둔 예술 등이 그 단적인 예”라고 주장한다.

또한 신성한 풍경 속 사원인 부탄 드룩왕걀 초르덴(불탑), 인도 마하보디 사원과 아잔타 석굴, 이집트 피라미드, 독일 성 스테파노 대성당, 이탈리아 유피테르 신전 등 1, 2부 모두 건물의 의미를 담고 있거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배치한 장식적인 요소들이 드러난 뛰어난 사진을 다수 수록했다. 이런 이유로 예술의 걸작과 건축에 조예가 깊은 사람, 전 세계종교와 신념에 관심이 많은 사람, 상징주의의 의미를 살피고 이해하는 데 흥미가 있는 사람, 세계적인 최고 유적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그 동안 인류가 여러 사회에서 많은 노력을 들여 인상적인 종교건축물을 만들어 온 목표는 인간이 신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면서 “게다가 이들 건축물이 지닌 풍부한 조각 및 회화를 비롯한 예배의식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종교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는 경배 그 이상에 도달하게 해준다”면서 “이러한 종교건축이 어디서나 신성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정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