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힘으로 교단을 지키는
자정의 의지를 드높여야 합니다.

존경하는 종정예하와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시는 사부대중께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문화를 보존 육성하고 정신문명을 이끌어 온 한국불교가 또 한 번의 위기와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불신임이라는 초유의 상황 아래 갖가지 의혹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종도와 국민의 불신은 가중되고 있으며, 한국불교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부대중의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종정예하께서는 정치권과 외부세력으로부터 종단의 교권을 확립하고 상호 자성과 용서로써 불교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하라는 교시를 내리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고, 피와 땀으로 일군 종헌 종법의 질서를 확립해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본래의 진면목을 되찾는 시간입니다. 또한 그동안 우리의 안일함과 구태로부터 시작된 허물을 인정하고, 진정한 참회와 성찰을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대회입니다.

지난 1년여의 시간동안 우리 종단의 위상은 심각하게 훼손됐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사회단체와 심지어 다른 종교인까지 가세하여 종단을 음해하고 비방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공영방송이라는 MBC를 비롯한 언론마저 그 역할과 기능을 망각한 채 종단에 엄청난 상처를 입혀왔습니다.

더 이상 종단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교권이 유린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 어렵게 이 자리에 모인 우리로부터 헌법이 정한 정교분리의 정신을 확립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교단을 지키는 자정의 의지를 드높여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종단의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부터 참회와 성찰을 시작하겠습니다. 종도와 국민들이 내리는 경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다시금 고민하고 종단과 종도를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상처와 아픔이 단단한 교훈으로 남아 종단을 한걸음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호소하며, 종도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기다리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법제분과위원장 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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