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불 문
 

시방삼세를 두루 비추시며
지혜와 자비의 광명을 밝히신 부처님이시여!

스스로를 등불로 밝히신 석가여래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
작금의 종단에 얽힌 갈등을 풀어낼 지혜를 간구하며
공부와 수행, 자비실천에 정진해야 할 이 땅의 사부대중들은
오늘, 지극히 참회하는 마음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 모였습니다.

천 칠백년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조계종단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명실상부한 장자 종단으로서 위상을 다져왔습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종단 내부의 문제를 슬기롭게 다스리지 못하고
종도와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란과 분열의 양상을 드러내면서
종단 안팎에 불신과 부정적 시선이 팽배하게 된 현실을
참담한 심경으로 부처님께 고하고자 합니다.

작금의 종단이 처한 위기 상황은
불교적 가치와 대중공의에 따른 불교공동체적 문제 해결의 면면한 전통을
현실에 적용하는 지혜의 묘를 발휘하지 못한 것에 있는 바
이제는 온 종도가 부처님 전에 참회하고 성찰하는 자세로
불교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통한 한국불교의 희망을 염원하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을 주체적으로 열어갈 것을 다짐합니다.

아울러 오늘 참회와 성찰 종단안정을 위한 교권수호결의대회에 동참한
저희 종도들은 종정 예하의 교시를 높이 받들고
종단 안정을 위한 사부대중의 결의를 모아내는 계기로서
성찰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갈 것을
부처님전에 결연하게 서원합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의 크신 지혜와 자비를 좇아
이 땅의 어둡고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종도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종단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사부대중은 신명을 다 바쳐 정진코자 하오니
거룩하신 불보살님의 가피로 이를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일체 중생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마음으로
자비의 길로 인도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자비심과
위없는 지혜를 등불삼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제자가 되도록
일체 대중들과 함께 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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