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련 ‘영 부디스트 캠프’ 현장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양희동)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주 및 황룡원 일원에서 ‘영 부디스트 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는 9사단 군종병 20명이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함께 만든 연등을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청년 불교의 두 축인 대학생 불자들과 불자 군장병들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모여 꿈과 고민을 나누는 교류의 장을 열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회장 양희동)는 지난 5일 경주 및 황룡원 일원에서 ‘영 부디스트 캠프’를 개최했다. 오는 8일까지 ‘즐겨요! 청춘을! 경주를!’을 주제로 열리는 영 부디스트 캠프는 전국 대학생 불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느끼고, 배우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130여 명이 참가한 캠프에서는 처음으로 군복무 중인 불자 장병 20명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청춘을, 그리고 경주를 즐겼던 여름캠프 현장을 지난 6일 찾았다.

학점관리, 취업준비, 어학 및 봉사활동, 한 해 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았지만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불련이 주최한 ‘영 부디스트 캠프’ 역시 이같은 대학생들의 현실에 초점을 두고 마련됐다. 올해 영 부디스트 캠프는 대학생이 되어 떠나는 수학여행을 모토로 구성했다. 학업과 취업, 진로 준비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 불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학창시절 추억을 선물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올해는 영 부디스트 캠프 사상 처음으로 군복무 중인 또래 불자 장병들 동참해 캠프를 더욱 풍성하게 마련했다. 불자 장병들의 캠프 참여는 지난 1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와 대불련이 청년 불자 포교 활성화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성과다. 불자 장병들이 전역 이후에도 신행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로, 이날 캠프에는 육군 제9보병사단 내 군종병 20명이 참여했다. 대불련은 이번 군종병들의 캠프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군종병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불자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도 고민하고 있다.

군종병들은 대학생 친구들과 함께 조를 나눠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어색함도 잠시 모두 함께 연등을 만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가자들은 틀에 정성스레 한지를 붙였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정진하는 대불련’, ‘다치지 말고 전역하자’ 등 발원도 적었다.

이어 하룻밤에 다리를 놓았다는 신라 비형랑에 설화를 바탕으로 신문지를 이용해 다리를 만드는 시간에는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튼튼하게 다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왔다. 완성된 다리 위에 책과 바벨을 올리는 시간,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신문지 다리가 무너지자 탄식이 터졌다. 조별 경쟁을 펼친 끝에 가장 많은 무게를 버틴 우승팀이 결정됐다. 승패를 떠나 참가자들은 함께 웃으며 즐기며 청년 불자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부산대에서 참여한 정현우(21세)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조원들과 이야기는 나누며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경주는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오길 잘 했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 자와트 알차나(24세) 씨도 “전남대에서 어학연수를 하며 불교동아리에 가입해 올해 처음 캠프에 참여했다. 조원들이랑 함께 연등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며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데 앞으로도 캠프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영 부디스트 캠프에 참여한 군종병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김윤성(30세) 병장은 “불교 집안이라 어릴 때부터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 전에는 이런 행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불자로서 함께 참여한다는데 의미가 큰 것 같고 색다른 경험”이라며 “전역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훈(22세) 병장도 “군대에 와서 불교를 접하게 됐는데 법당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연등만들기가 재미있고 보람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동 대불련 회장은 “올해 캠프는 청년 대학생 불자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신나고 즐거운 내용들로 구성했다. 이번 캠프에는 특별히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군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 군종병 법우들이 청년 불자로서 함께 하게 됐다”며 “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팔팔한 대학생의 기상으로 영 부디스트 캠프를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주=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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