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나는 소리 즉, 이명이란 외부로부터 특별한 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삐...’ ‘쉬...’ 등 여러가지 소리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증상이다.

국내의 한 통계에 의하면 이명환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남녀별 빈도는 1·5:1로 남자에 많고, 연령별로는 활동이 많은 20~50대가 전체의 83.6%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명환자가 고령에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다.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은 이명을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생기는 변화라고 생각하여 내원하는 예가 적다. 최근 젊은 사람들이 이어폰 과다사용, 소음 등으로 귀를 혹사해서 이명 발생빈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젊은 사람들은 노년층보다 이명증상에 대해 불편함을 더 많이 느껴 병원을 찾기 때문에 이러한 통계가 나왔나 싶다. 

그러면, 이명은 왜 생기는 걸까? 첫째는 타각적 이명이라고 해서 환자뿐만 아니라 검사하는 의사에게도 이명이 동시에 들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흔하지 않는데 가끔 볼 수 있다. 심한 전신쇠약의 환자에 있어서 이관이 이상적으로 개방되었을 때는 호흡과 일치해서 바람부는 소리와 같은 이명이 나고, 정신적인 긴장, 연구개근의 경련이나 두부 혹은 경부의 동정맥류의 경우에는 심장박동과 일치되는 맥관성 이명이 들리게 된다. 

둘째는 일반인이 인식하는 이명, 즉 의사는 확인할 수 없고, 환자 자신에게만 들리는 이명인 자각적 이명이 있다. 이러한 자각적 이명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과 그렇지 않은 이명으로 나뉜다.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은 중이염, 노인성난청, 메니엘씨병, 돌발성 난청 등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요즈음 특히 한방병원에 돌발성 난청을 주소로 내원하는 이명환자가 아주 많다. 돌발성 난청은 정확한 원인없이 발생하며, 검사상 3일 이내에 연속된 3주파수에서 30dB이상의 청력소실이 있는 경우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인 서양의학적 치료는 초기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투여하게 되며, 이후에는 혈류개선제 및 혈관확장제 등도 처방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를 통해 일정시간이 경과 후 더 이상 난청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에는 환자 자신에게 난청도 굉장한 불편감을 주지만, 난청과 함께 따라다니는 이명이 더 큰 고통을 주는 경우가 많다. 난청은 잘 들리는 다른 쪽 정상귀가 있어 일상생활에 적응도 하고 또 보청기를 통해 보완도 할 수 있지만, 이명은 특별한 대안이 없어 환자를 많이 힘들게 한다. 

그 다음은 난청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인데, 난청도 없기 때문에 검사상으로는 이명의 실체를 전혀 확인할 수 없어 환자의 진술에 의존하여 진단한다. 따라서 다른 이학적 검사(혈액검사, 소변검사 등)를 통하여 그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원인으로 동맥경화증 및 고혈압을 동반하는 중추신경의 혈행장애, 저혈압, 빈혈, 내분비장애, 알레르기, 전신쇠약 등이 간접적으로 유발하는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불교신문3399호/2018년6월13일자]

홍승욱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