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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동국사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에 출품 ‘화제’
  • 군산 = 여태동 기자
  • 승인 2018.06.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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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영화 ‘만선시찰’ 필름을 불교신문에 공개하고 있는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

세계적으로 희귀한
9.5mm 필름영화 첫 상영
종걸스님 일본에서 기증받은
기록영화 ‘만선시찰’ 복원
16일 대법당서 공개
일제강점기 문화재 모습도
동영상에 담긴 귀중한 자료
사찰경내서 특별전시전도 개최

군산시와 서천군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가 오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군산 예술의 전당, 동국사, 롯데시네마 군산몰, 서천 기벌포 영화관에서 5개국 총 1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금강역사영화제’는 금강하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인접한 양 도시가 지닌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소재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다. 여기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스님)가 기록영화인 ‘만선시찰’(만선여행 조선편)’을 출품해 오는 16일 오후 7시 동국사 대법당에서 방영한다는 점이다.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이 2014년 일본에서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기록영화 ‘만선시찰’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9.5mm 필름이다. 이 기록영화는 1933년 5월 4일, 일본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에서 출발해 조선을 경유, 만주를 시찰하고 5월 19일 일본으로 귀국하는 16일 동안의 여정을 촬영한 약 12분 분량의 흑백 기록영상이다. 종걸스님은 국내 기술로는 디지털화 하기 불가능해 일본에 필름을 보내 어렵게 디지털화에 성공해 이번에 최초로 상영한다.

‘昭和 8年 5月 満鮮旅行 朝鮮編(1933년 5월 만선여행 조선편)’이라 새겨진 철재 필름 통에 보관된 릴은 촬영 후 80여년이 지났음에도 당시 필름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필름은 폭이 9.5mm로 프랑스에서 생산한 카메라인 파테 베이비(Pathe Baby)로 촬영한 것이다.

일반 극장 상영용이 35mm필름인데 비해, 폭이 좁은 9.5mm는 화질이 흐릿해 극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고 개인 기록용으로 널리 사용됐다. 보통 릴 1개의 필름으로 찍을 수 있는 분량은 10여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카메라의 무게는 2kg 정도로 가벼우며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장난감에 가깝다. 카메라는 아마추어용으로 설계되어 특별한 촬영기술이 필요 없었으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만선시찰’은 필름 첫 장면에 ‘満鮮視察 満州視察團 大毎旅行會(만선시찰 만주시찰단 대매여행회)‘라는 자막 화면을 배치해 여행의 목적과 단체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무성영화 시대, 영상에 대한 정보는 소리를 대신해 화면 중간 중간 자막을 집어넣어 보완했다. 필름통에는 ‘만선여행’으로, 필름에는 ‘만선시찰’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히로시마에서 출발한 시찰단은 후쿠야마, 도쿠시마를 경유해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후, 부산으로 가는 배에 올라타 선상에서 하루를 지냈다. 부산에 도착한 일행이 부산에서 숙박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며 열차를 타고 경성을 향했다. 필름 중간 중간에 배치한 각 역의 이정표를 통해 이들이 경부선(부산-경성)과 경의선(경성-평양-안동)을 타고 만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만선시찰’에는 1930년대 조선의 생활사는 물론 도처에 소재한 문화재에 대한 기록과 일제강점기 31본산 중의 한곳인 평양 금수산 영명사의 장면도 담겨 있다.

김대현 금강역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5mm 필름은 1920년대 프랑스에서 발명돼 사용되다가 1940년대에 사라진 세계적으로 희귀한 필름으로 국내 영화인들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며 ‘만선시찰’은 영화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동국사는 기록영화 상영과 더불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는 특별전시전 ‘참사 문(門), 참사 문(聞)’을 연다. ‘참사 문(門)’ 전은 김연과 박서인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일제 식민지 시절의 아픈 기억을 상징하는 좁고 긴 문이 만들어지며 문에 들어서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내 안에 축적된 수 많은 경험과 기억을 만나고 오래된 아픔들 위에 새긴 일본 조동종의 조선 수탈에 대한 참회화 사죄의 글을 담아낸다.

‘참사 문(聞)’은 황재훈과 정지인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잊혀졌거나, 잊히지 않은 우리의 아픈 기억을 소녀상 앞에서 들려준다. 여기에는 일본 조동종의 참회와 사죄의 내용도 들어갈 예정이다.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은 “일제 강점기에 수탈의 전초기지였던 군산의 아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국사가 있었고, 그 자료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희귀한 기록영화인 ‘만선시찰’을 기증받아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사는 또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종걸스님이 평생 모아온 1만여 점의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군산식민역사박물관(가칭)’을 오는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만선시찰’ 영화의 한 장면으로 경성(서울)의 경회루(맨 위), 평양 대동강 뱃놀이(중앙), 맨 아래는 평양 영명사 전경.

 

군산 =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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