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춤문화사업회, 12일 세미나...국제학술포럼 야외공연도 준비

한성준의 급제춤.

근대 전통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선생을 기리는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오는 12일(화) 오후 2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주경스님)와 공동으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명무 한성준과 내포의 불교문화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충남 홍성·예산·서산 등 가야산과 수덕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성준의 예술세계와 불교문화와의 접점을 살핀다.

세미나는 무형문화재위원인 유영대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불교민속과 공연예술문화의 사상적 근거’ (김헌선 교수, 경기대 인문대학장), ‘근현대 한국불교의 종장 만공선사와 춤의 거목 한성준’ (주경스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명무 한성준-한영숙과 내포의 불교문화’ (성기숙 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총 3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헌선 교수는 불교민속의 공연예술문화적 가능성을 보여준 혜공 · 혜숙 · 원효스님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불교예술의 사상적 근간을 살피면서 내포지역을 사례로 근대 전통춤의 사상적 계보를 탐색한다. 주경스님은 일제강점기에 한국불교의 전통을 수호하고 한국 선불교의 토대와 체계를 구축한 만공선사와 동시대 한국의 춤을 집대성한 한성준의 삶의 궤적을 살핀다.

성기숙 교수는 한성준-한영숙으로 이어지는 춤의 계보와 미학적 특징을 짚으면서 이들 전통에 스며있는 내포지역 불교문화의 예술적 영향을 조명한다.

이어 토론에는 윤광봉 일본 히로시마대학교 명예교수, 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 김복희 한양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강춘애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해 종교, 예술, 지역성을 아우른 폭넓은 관점에서 한성준 예술세계와 그가 남긴 춤문화유산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함께 오는 8월 21일과 22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주최로 국립민속박물관 공연장과 전통배움나눔터에서 한성준 춤계보를 잇는 중앙의 명무와 지방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함께하는 공연과 한중일 3개국 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또 8월 25일에는 천년 고찰 폐사지인 가야산 보원사지에서 중앙과 지역무용인이 함께 꾸미는 야외춤판이 펼쳐진다. 12월에는 명무 한성준을 화두로 창설된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지난 5년의 성과를 되짚어보는 학술포럼이 열리고 한성준의 삶과 예술세계를 영상으로 기록한 한성준영상다큐멘터리 상영회가 마련된다.

한성준(1874∼1941)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8세 때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히고 예산, 서산, 태안 등 내포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무대에 입성하여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조선음악무용연구회를 창립하여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들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 영향을 끼쳐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자양분을 제공했다. 특히 한성준은 17세 무렵 수덕사에서 입산하여 약 3여년 간 다양한 불교의 재의식을 접하고 춤과 장단을 연마해 기예를 숙성시켰다. 또 당대 최고의 선승 만공스님과 깊은 교유를 맺었으며 수덕사 대웅전 불사에 시주를 하는 등 내포의 불교문화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충남 내포지역의 융숭한 불교문화와 일제강점기 소멸 위기에 처한 우리 춤을 집대성한 한성준 춤과의 영향관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뜻 깊은 담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성준의 훈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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