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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탑의 나라’ 미얀마의 보석 같은 이야기

뜻밖에 미얀마

조용경 지음/ 메디치미디어

前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4년 동안 16번 미얀마 여행하며
현지의 모든 것 소개한 ‘에세이’

“가난해도 이타심 강한 사람들
현지서 행복 무엇인지 배웠다”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지난 4년 동안 미얀마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록한 에세이 <뜻밖에 미얀마>를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미얀마 바간의 탑 위에서 바라본 전경.

지난 반세기 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그들만의 고유한 색채를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불탑의 나라’ 미얀마. 특히 오랜 시간 영국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전통을 지켜오며 척박한 환경 속 불교문화를 꽃피운 대표적인 불교국가이다. 과거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은 국내에 불교순례자들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조용경 전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6차례 미얀마 구석구석을 누비며 기록한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뜻밖에 미얀마>를 펴내 주목된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포스코건설 송도사업 본부장,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저자는 업무 차 미얀마를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쥐뿔도 없는 나라가…”하며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나라를 무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자를 사로잡았을까? 일부 지역에는 아직도 분쟁이 있어 이 지역 여행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일인당 국민소득 1200달러 정도의 가난한 나라이지만 미얀마인들의 때 묻지 않는 순수한 미소와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만나면 만날수록 저자의 닫힌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40개국 이상의 나라를 여행해봤지만, 이처럼 따뜻한 경험을 한 나라는 처음”이라고 고백한다.

이처럼 책 제목처럼 뜻밖에 ‘미얀마의 매력’에 반한 저자는 미얀마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미얀마로 떠났고, 짬을 내어 공부했다. 국내외를 망라해 자료를 섭렵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인연을 맺은 미얀마인 가이드에게 수십 차례 이메일을 보내 물어보았다. 또, 농업관개부 장관을 만나 미얀마 농민 실상을 직접 듣기도 했다. 미얀마의 소수민족 사진을 본 후 그곳이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 동안 준비해서 오지 여행을 떠났으며, 카메라를 들고 미얀마인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3000장이 넘었다.

이 책에는 여행할 수 있는 미얀마의 거의 모든 곳이 소개돼 있다. 미얀마의 문화와 역사에 깃든 불교와 여행 에티켓은 물론 미얀마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양곤과 네피도, 미얀마의 오랜 문화가 깃든 만달레이와 불교의 정수를 보여주는 바간을 소개한다. 또한, 미얀마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천 장의 사진 가운데 137장의 사진을 엄선했다.

저자는 “마음을 열고 미얀마를 바라보니 미얀마의 문화수준이 높을뿐더러 이타심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고, 실제 미얀마는 최빈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기부 인구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가난하지만 서로 상부상조하고, 작은 것 하나에 감사할 줄 알며, 낯선 외국인에게 순박한 미소로 반갑게 인사하는 미얀마 사람들에게서 마음의 풍요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배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더불어 이 책은 다른 여행서와 달리 해당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미얀마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미얀마는 1960년대 아시아에서 일본과 필리핀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잘 살던 나라던 나라였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 쌀을 원조해 주기도 했다. 1960대 이후 사람들이 기억하는 ‘안남미’가 바로 미얀마의 쌀이다. 하지만 미얀마는 여전히 1960년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저자는 먼저 이를 이해하기 위해 미얀마의 근현대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미얀마는 60여 년간 영국과 일본의 통치를 받았으며, 50여 년간 군부독재의 지배하에 있었다. 미얀마 민주화의 씨앗은 이제 막 싹을 틔웠을 뿐이다. 이 어린 새싹을 향해 빨리 꽃을 피우라고 채근하는 것보다는 좀 느리더라도 ‘민주화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건강하게 자라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켜봐 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밖에도 미얀마인들의 전통 옷, 전통 화장품, 국민 음식, 각양각색 파고다의 유례와 설명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얀마 여행을 준비 중이거나 새로운 여행지를 탐색 중인 여행자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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