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 개최

몽골 국보인 천불도

몽골 하면 유목문화를 떠올리지만 원나라 초대 황제인 쿠빌라이칸이 불교를 국교로 인정하면서 적지 않은 불교문화가 전해진다. 몽골 불교는 물론 유목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 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 복드 한 궁전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칸의 제국 몽골’을 16일부터 오는 7월17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한몽 공동학술조사 20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몽골역사를 대표하는 국보 16건을 비롯 536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시대순서에 따라 3부로 구성됐다. 1부 ‘제국의 여명’에서는 선사시대 몽골 유적이 소개되며, 2부 ‘고대 유목제국’에서는 흉노제국과 돌궐제국 유적들이 전시된다. 몽골 국보인 빌게 카간의 금관, 퀼 테긴의 두상 등을 볼 수 있다. 3부 ‘몽골제국과 칭기스칸의 후예들’에서는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물들이 전시된다. 몽골 수도였던 카라코룸과 타반 톨고이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는 몽골 불교가 꽃피웠던 때이기도 하다. 쿠빌라이칸이 13세기 불교를 국교로 인정했지만, 무속과 함께 신앙됐다. 그러다 대칸들이 티베트 불교 4대 종파 중 사꺄파를 수용하면서 제국문화가 융성해졌다. 특히 16세기 투메르 칼탄 칸(1507~1582)이 겔룩파를 받아들이면서 불교는 몽골문화의 기초가 됐다. 불교사원이 건립되면서 유목민들의 정주(定住)생활을 시작했고 사원 주변에 도시가 형성된 것이다.

몽골에서 활불(活佛)로 불렸던 운두르 게겐 자나바자르(1635~1723)스님은 경전을 번역하며 문자를 만들고, 불상을 조성하고 탱화를 그리는 등 몽골불교의 독보적인 존재다. 당초 이번 전시에는 자나바자르스님이 조성한 녹색타라가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몽골에서 해외전시를 금해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리닥 사원 출토 유물도 볼 수 있다. 사리닥 사원은 1654년 건립을 시작해 32년 동안 불사가 진행된 대형 불교사원이다. 1688년 할화와 오이라트 전쟁 당시 폐사됐다가 20`3년~2017년 발굴과정을 통해 유적이 확인됐다. 12개 건물지와 3개의 탑지가 남아 있고 불상 3000점과 흙으로 빚은 대형 불상, 1.5m 크기의 불상 10 여 점이 출토됐다. 이번 전시에는 사리닥 사원에서 출토된 17세기 오불좌상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손잡이가 달리 스투파가 전시된다.

몽골 국보로 지정된 천불도도 볼 수 있다. 화명 중앙에 왼손에 발우를 들고 오른손으로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부처님이 있고 그 주변으로 336명의 작은 부처님을 표현해 천불을 표현했다. 19~20세기 조성된 몽골어로 된 불교경전도 볼 수 있다.

에필로그 ‘역사속 한국과 몽골’에서는 우리나라와 몽골간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몽골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고려후기 금동관음보살좌상과 함께 보물 1376호 순천 송광사 티베트문(文) 법지(法旨)가 전시된다. 티베트문 법지는 송광사 16국사 중 제6세인 원감국사가 충렬왕의 명을 받아 원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원나라 세조인 쿠빌라이로부터 받아온 것이라 전해진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17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6월8일 오후2시 제1강의실에서 김호동 서울대 석좌교수가 '칭기스 칸과 몽골제국'을 주제로 강연한다.

몽골어로 된 경전
사리닥 사원에서 출토된 오불좌상
사리닥 사원에서 출토된 손잡이가 달린 스투파
송광사 소장 티베트문 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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