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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화엄경] <17> 도리천궁의 설법하늘의 신·인간들의 스승 ‘천인사(天人師)’ 탄생
  • 원욱스님 서울 반야사 주지
  • 승인 2018.05.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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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수미산정품’부터 ‘명법품’
성불의 가치관과 실천방법 
자리이타 꽃 피우는 가르침

제3회 설법부터는 법회장소가 하늘로 옮겨진다. 부처님의 몸은 신통으로 보리수 아래 삼매 속에서 머물지만 아바타로 설법장소를 지상과 천상을 넘나들며 중생을 교화한다. 바로 이 법회를 통해 여래십호 가운데 하늘의 신들과 인간들의 스승이신 분, 천인사(天人師)가 탄생하게 된다. 불교가 멋진 것은 신들이 부처님을 존경하고 귀의한 것이다. <화엄경> 첫 시작을 알리는 것은 바로 신들의 찬탄이다. 신들은 자신들이 속한 세계 속에선 무한 능력이 있지만 신들에게 없거나 부족한 것이 바로 지혜다. 그 지혜를 부처님이 가지고 계시니 신들이 부처님을 찾아 내려와 지혜를 성취하고, 신중이 되니 부처님이 그들을 위해 하늘세계로 가시는 일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먼저 욕계 육천의 제 이천인 도리천궁에 올라가서 한 설법으로 ‘승수미산정품’, ‘수미정상게찬품’, ‘십주품’, ‘범행품’, ‘초발심공덕품’, ‘명법품’의 6품이 있다. 

대승 52위 중 십신(十信) 다음의 수행 단계인 십주(十住)를 통해 믿음으로 정진해 수행과 계위를 올리며 부처님을 따라 수행하는 이가 지녀야 할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질문을 하는 설주보살은 법혜이며. 무량방편삼매에 들어 부처님의 두 발가락 사이에서 나오는 방광 속에서 도리천의 보살 수행자들을 위해 십주법문을 한다. 훗날 이 도리천에서 부처님이 일찍이 이곳에 올라가 파리질다라수 아래 보석전에서 석 달 동안 안거하면서 어머니 마야 부인을 위해 설법했다고 전한다. 수미산 정상인 도리천에는 제석과 33천이 살고 있는데 제석천이라고 부를 때, 천(天)은 바로 신(神)이다. 제석천을 흔히 ‘잘 본다 성(城)’ 의 ‘다 본다 왕(王)’이라 부르는 것은 요즘말로 8방에 사천왕을 직원으로 하여 본인까지 33명이 ‘우주정보통신회사’ 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마치 나사(NASA)가 카시니 탐사선이나 허블 망원경을 가지고 지구 밖을 살피며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이 도리천에 오시자 제석이 감탄하여 찬탄하고 이어 법혜보살에 의해 10주 법문이 설해지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도리천궁에서는 보살의 성불에 대한 가치관과 그 실천방법이 설해진다. 

제13품은 ‘승수미산정품’으로 도리천궁 수미산 정상에서 보살의 수행 10가지에 대해 설법하시는 품이다. 제석이 오랜 옛날에 부처님이 이곳을 다녀가신 것을 기억하고 그 당시 방명록을 열어 보이며 진리를 지키는 구도자의 수행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이다.

제14품은 ‘수미정상게찬품’으로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법혜보살을 중심으로 지혜 혜(慧)가 들어가는 보살들이 등장하여 불세계를 찬탄하는 품이다. 

제15품은 ‘십주품’ 보살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행하며 부처님의 집에 머물 수 있는지 알려주는 품이다. 믿음은 보살행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수행할 10가지를 일러주며 스스로 행복한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한다. 10주(十住)는 지혜를 내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초발심주(初發心住),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치지주(治地住), 청정한 지혜를 증장하여 실상을 보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수행주(修行住), 존재자체가 부처님임을 아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생귀주 (生貴住). 중생에게 이로움을 주는 방편을 다 갖추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굳건하고 견고한 믿음을 지닌 마음자리에 머무는 정심주(正心住),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장애를 극복하려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불퇴전주(不退轉住), 삼업이 순수한 동자와 같은 마음자리에 머무는 동진주(童眞住), 보살의 길을 실행하며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법왕자주(法王子住), 능력을 인정받고 자격을 충분히 갖추는 마음자리에 머무는 관정주(灌頂住)로 보살의 가장 이상적인 수행 10가지로 불자의 가치관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제16품인 ‘범행품’은 바로 십주를 완성시키기 위해 우리들의 안목을 일시에 바꿔주는 품이다. 범행(梵行)이란 욕망을 끊는 청정한 수행이다. 고로 청정범행은 고정된 실체가 없으므로 무엇을 해도 청정범행이 된다. 제17품 ‘초발심공덕품’은 처음 발심한 보살은 부처님과 더불어 모든 면에서 평등하다. 초발심보살이 부처님과 평등하다면 그 선근과 공덕 역시 평등하다. 제18품인 ‘명법품’은 초발심이 이뤄진 자리에서 보살도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인 십바라밀을 통해 자리이타가 꽃을 피우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다. 정진혜가 묻고 법혜가 답한다.

[불교신문3392호/2018년5월12일자] 

원욱스님 서울 반야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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