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행정, 종무위원에게 듣는다⑥사업부장 승원스님 <끝>

종단 근간 이루는 본말사가
보다 나은 경제적 여건에서
‘전법포교’ 진력도록 뒷받침

승소ㆍ비담 조계종출판사와
스태프미래 등 자회사 운영
종단 사업지주회사 도반HC

영리법인 역할 다하도록 지도
불자기업들과 교류협력 추진

“총무원 사업부가 정식 출범한지 2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신설부서에서 명실공이 정책부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 사업부 본연의 임무인 종단 목적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마련에 힘쓰는 한편, 전국 본ㆍ말사와 주요사찰들이 경제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 19일 만난 조계종 총무원 사업부장 승원스님<사진>은 종단 수익사업의 연구 및 조사, 기획 등을 총괄하는 부서로서 올 한해 부처님 가르침에 입각한 공익적 사업기획 창출에 힘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사업부가 지향하는 ‘불교계 경제생활공동체’ 구현을 위해 종단 사업에 전국 사찰과 신도 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종단은 1994년 종단 개혁불사 직후 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부장과 국장 등을 임명해 관련 활동에 나선바 있다. 그러나 사업의 전문성 부족과 지지부진한 운영으로 얼마못가 관련 부서는 폐지되고 말았다. 이날 사업부장 스님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수익 창출만이 아닌 공익적 가치 추구에 기여하는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업부장 스님은 “중앙종무기관은 물론이고 종단 근간을 이루는 본말사가 보다 나은 경제적 여건에서 전법포교에 진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사업부 사명”이라며 이를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계획도 소개했다. 

우선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지는 사찰 재정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종책 수립에 나선다. 사업부장 스님은 “전통적인 기도나 재, 축원 등을 제외한 일선 사찰들의 경제활동 현황을 전수조사 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150여 곳을 조사해 현황을 취합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을 밝혔다. 또 불자 기업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격려하고 함께 발전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사찰과 스님, 종무원들을 근간으로 내부자원을 조직하는 공제사업 영역에 대한 연구도 추진한다.

분담금 수입 중심의 세입구조에서 벗어나 종단 재정 자립을 위한 토대 마련 또한 강력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업부 역할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종도들 인식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업부장 스님도 이에 대해 공감하며 “주요 사업들을 하나씩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심과 참여를 높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특히 종단에서 설립한 사업지주회사 도반HC를 중심으로 영리법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지도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사업부장 스님에 따르면 현재 도반HC는 기획경영실을 중심으로 종단달력 제작 및 보급, 나무카페 매장운영 등을 담당하는 승소사업부, 디자인기획제작 및 간행물기획제작을 담당하는 비담사업부, 도서출판 사업과 불교전문서점을 운영하는 조계종출판사 등 3개 부문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반 행사를 기획 대행하는 스태프미래, 종단차원의 기획여행 및 금강산 관광 등을 준비하는 도반여행, 부동산중개 및 컨설팅 제공을 위한 도반CA 등의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영상콘텐츠와 음악오디오 등 매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도반미디어도 설립할 예정이다.   

사업부장 스님은 “특정 사업에 대해 호불호의 평가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올해부터 종도로부터 보다 신뢰받고 성과를 크게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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