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제28차 불교포럼서 강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사진>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가불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10·27법난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사회 속에서 적극 구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8일 오전 그랜드 앰버서더서울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네트워크 제28차 불교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수행하는 불자, 실천하는 삶’을 주제로 초청법사로 나선 총무원장 스님은 “10·27 법난은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뼈에 사무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에 저희들은 그동안 부단히 국가를 향해 통치자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있었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에서 국가가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수많은 스님들이 서빙고로 끌려가 무차별 폭행과 고문을 당했고 사회적으로는 관제 언론들의 왜곡보도 등으로 인해 불교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국가 공권력 남용으로 불교와 스님들의 명예가 훼손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는 일은 앞으로 절대 없어야 한다며 불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사부대중이 뜻을 합쳐 부처님 가르침을 이 사회에 구현했을 때 사회가 맑아지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며 바른 언어와 생각, 바른 생활로 불교 지도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행의 출발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욕망과 환상에 젖어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세 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과거부터 지어온 나쁜 습성을 바꾸는 실천 즉 악을 품지 말 것과, 불교의 자비를 적극 실천하는 봉사, 반야지혜를 추구하는 실상을 관하는 사유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일체유심조라고 하는 불교 가르침은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명과도 같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며 “이념적, 관념적 수행으로는 절대 불교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수행정진에 힘쓸 것”을 역설했다.

끝으로 “총무원에 와 보니 많은 일이 산적해 있다”면서 “앞으로 불교포럼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방안을 주면 최선을 다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교포럼 정기총회 개최…4기 상임대표 김동건 현 대표 선출

이날 총무원장 스님의 법문에 앞서 불교포럼은 정기총회를 열고 4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불교포럼 4기 상임대표는 김동건 현 대표가 다시 맡았다.

공동대표로는 고영일 회계사,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박홍우 국제포교사회장,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유민봉 국회의원, 이대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이진호 동국대 의료원장, 이희구 지오영그룹 회장 등 9명이 선출됐다.

김동건 상임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출가자와 불자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자 지도자 양성에 더욱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2016년 통계조사에 의하면 불자인구가 300만 명이 줄고,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은 기독교에 비해 5분의 1도 안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스님이 되겠다는 사람도 줄고 신도도 줄어들고 있어 불교계는 큰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재가자가 불교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기회가 도래했다”며 “무엇보다 재가자의 보완적 역할이 중요한 만큼 불교 사회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것이 바로 불교포럼 존재 이유이자 임무”임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나무는 심지 않으면서 벌거숭이산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심어야 할 민둥산이 많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을 키우기 위해 불교포럼 회원들도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저도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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