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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르신이 곧 관세음보살님”서울 흥천사, 2000여 명 초청해 경로잔치
흥천사 경로잔치에서 금곡스님이 직접 점심공양물을 어르신들에게 전했다.

“맛있게 드세요.” “건강하세요.” “문화센터 불사를 빨리 마무리 지어 보다 쾌적한 곳에서, 자주 잔치를 열겠습니다.”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과 주지 정관스님은 오늘(4월15일) 경내 곳곳을 누비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안부인사말을 건넸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말이나 합장반배가 간혹 되돌아오지 않더라도 스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사찰 불사로 인해 자주 경로잔치를 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어르신 한명 한명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이는 ‘지역주민들을 부처님처럼 공경하라’는 신흥사 조실 무산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흥천사를 부처님의 가피로 온 세상을 흥하게 하고(新興天下), 꿈을 이루어주는 도량으로서 사격을 일신시키겠다는 서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2년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공양 한 끼 대접하겠다며 시작한 흥천사 경로잔치는 이제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나눔행사로 자리매김할 만큼 관내 어르신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널리 나 있다. 연간 최대 5번까지 열었지만 지난해에는 대방 해체 복원불사 등 사중 불사로 인해 2번밖에 열지 못했다.

경로잔치 횟수가 줄었다고 해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흥천사의 노력은 결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다. 이날 금곡스님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해달라며 김영배 성북구청장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것처럼, 흥천사는 연4회에 걸쳐 총4000만원의 성금을 성북구청을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관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연간 1700만원 전한다.

매달 관내 경로당 10여 곳에 과일과 떡 등 공양물을 후원하고, 설날과 추석에는 관내 주민센터를 통해 쌀 200포대와 라면 200박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커피와 생수, 신문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이 우회하지 않도록 24시간 사찰 문을 개방해놓고 있다. 이같은 자비나눔은 신도들이 매월 1만원씩 보시하고 한달에 한번씩 봉사활동에 참가해 보살행을 실천함으로써 이뤄지고 있다.

점심공양 후에는 선물로 라면 1박스와 떡을 전했다.

이날 경로잔치는 20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공양을 대접하고 일주문을 나설 때에는 라면 1박스와 떡을 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흥천사신도회와 흥천사청소년법회, 돈암2동부녀회 등 12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힘을 보탰다.

경내 실내공간은 적은데다가 같은 시간대에 2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리다보니 경내 곳곳에는 길게 늘어선 대기행렬이 불가피하게 연출됐다. 하지만 매년 수차례에 걸쳐 경로잔치를 열어주는 흥천사 사부대중의 고마움을 알기에 불평불만 없이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며 기다렸다.

2015년부터 흥천사 경로잔치에서 무료진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전국병원불자연합회는 이날도 7개 진료과목, 40여 명의 의료진들이 무료진료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겼다.

김정자(돈암2동) 할머니는 “6월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이번 경로잔치에 총출동한 것 같은데 흥천사 스님처럼 해마다 잊지 않고 경로잔치를 열어 지극정성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 분이 누가 있냐”면서 “스님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시지는 않겠지만 출마한다면 꼭 찍어주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고맙고 또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박종운(정릉2동) 할아버지는 “흥천사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살고 있지만 잔치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말 고맙고 다음에도 오고 싶다”며 연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은 “지난해 대방 해체 복원 불사 등으로 인해 자주 잔치를 열지 못하는 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대방 불사가 올해말, 문화센터 불사가 내년말까지 원만하게 회향하게 되면 보다 자주, 그리고 부처님을 모시듯 정성껏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서원했다.

큰 솥에서 미역국을 뜨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점심공양물을 준비중인 흥천사신도회 불자들.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이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김영배 성북구청장에게 1000만원을 전했다.
이날 1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으로 경로잔치가 무사히 마쳤다.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금곡스님.
전국병원불자연합회 소속 7개 진료부문, 40여 명의 불자 의료진들이 무료로 검진을 실시했다. 사진은 안과 진료중인 모습.
흥천사 경로잔치에는 많은 인원이 동시간대에 몰리다보니 불가피하게 긴 행렬이 연출되기 마련이다.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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