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고유환 동국대 교수 초청 월례강좌 현장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다. 곧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예정인 남북미, 남북미중정상회담은 상호 연계 돼 있다. 일련의 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도 창의적인 ‘문재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2주 앞둔 지난 10일, 11년 만에 이뤄지는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향후 전개될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른 불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가 열렸다. 종단 대북교류 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연 ‘남북정상회담과 평화프로세스 만들기’ 특별강연에서다.

이날 초청강사로 나선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인 고유환 동국대 교수<사진>는 “이번 대화국면에서 기존의 실패한 경로를 따라가지 않고 새로운 경로를 찾아 비핵화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새로운 비핵평화프로세스, 즉 ‘문재인 프로세스’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고 교수는 특히 “대화국면의 성공 여부는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교환”이라며 “‘안보-안보 교환’을 위한 새로운 비핵평화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에 따르면 과거 북핵 협상은 북한이 원하는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된 평화체제 논의를 비핵화 진전 이후로 미뤄뒀다. 핵 동결과 경제보상방식으로 북핵 고도화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엔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을 연계해 최고지도자들 간의 정치적 결단에 의한 ‘안보-안보교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북한이 조건부 비핵화 의지를 밝힘으로써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3대에 걸쳐 ‘고난의 행군’까지 하면서 개발한 핵을 쉽게 포기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이 비핵화 조건으로 내건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자, 소다자, 6자 등 다양한 형태의 대화와 협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한다면 북한 비핵화 진전과 연계해 남북한과 미국이 3자 ‘종전선언’을 하고, 중국을 포함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의 체제안전보장을 보증하고 동북아다자안보협력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20여 명의 참가자들도 진지한 모습으로 강의에 집중했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스님은 “남북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고 싶어 강의에 참석하게 됐다. 앞으로도 민추본 발전을 위해 꾸준히 참석해 함께 공부할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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