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가 건조한 요즘, 대형 화재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안전한 곳은 과연 어디일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때문에 평소에 화재나 지진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공공 장소에서는 미리 비상구 위치를 파악해 놓아야 한다. 손수건과 마스크 하나쯤은 무겁지 않으니 항상 휴대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여러 종류의 화상에 따른 응급처치를 간단히 알아보자.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피부가 붉어진 경우 차가운 찜질 및 충분한 수분섭취, 통증완화를 돕는 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3~4일 후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극이 적은 보습제를 사용하고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이나 불에 화상을 입으면 먼저 얼음물이나 얼음 찜질이 아닌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 등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화기를 식혀야 한다. 젖은 옷이나 불에 붙은 옷은 벗는 것보다는 조심스럽게 가위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물집이 있는 경우 자가로 터트리는 것은 금물이며 샤워기 같은 수압이 높은 물로 세척하는 것도 물집이 터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화학약품은 물질이 오랜 시간 흡수 되면서 깊은 화상이 될 수 있어 피부에 닿았을 때는 최대한 제거를 위해 고형제인 경우에는 충분히 털어주고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내원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약품인지도 파악하고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전기화상은 성인보다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콘센트는 노출되지 않게 안전커버를 하는 게 중요하며 감전 상태의 사람을 떼어낼 때 동반 감전의 위험이 있어 절연도구를 이용해 분리시켜야 한다. 요즘은 전기차 사용이 서서히 늘고 있어 충전 시 보호 장갑은 필수이며 우천 시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장 류, 치약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물집은 자가로 터트리는 것은 안되며 내원하여 무균 상태로 치료실에서 3~5일 후 조금씩 제거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화상은 피부의 방어벽인 표피와 진피가 노출되면서 2차 감염의 우려가 높으므로 공기 중에 노출 시 주변의 오염 물질에 의해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마르면서 가피 생성이 촉진되어 소독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 상처를 결국 수술 치료에 이르게 한다. 화상은 무엇보다 도처에 위험이 있으니 먼저 조심하고 스스로를 너무 믿지 않는 것도 사고로부터 멀어지는 최선의 방법 아닐까 한다.

[불교신문3373호/2018년3월7일자] 

임수아 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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