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인도 성지순례에 나서는 우리나라 불자의 수는 약 1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여기에 인도 문화탐방을 위한 관광객을 합하면 인도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은 2016년도 약 19만5천여명, 2017년도 약 12만3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거리, 언어, 문화 등의 장벽이 높기 때문에 자유로운 인도여행은 다소 어려운 편이다. 그렇지만 항공편이 증편되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인도 가이드들이 늘어나면 인도는 매우 매력적인 관광대상국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13억명이 거주하는 인구대국으로 15억명의 중국에 이에 세계 제2위이고 매년 8%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경제적으로 사회주의적 정책이 유지되고 있으나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되었으며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도 불자들은 부처님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기 때문에 인도 성지순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경향이 있다.

불교계에서는 인도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연구하며 다양한 교류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가야와 신라시대에 이미 다양한 교류가 시작되었고, 우리의 토속어 중에 상당수가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 어머니, 아가, 달, 비, 눈, 까치 등과 같이 순수 한글로만 표현되는 말들 중에 인도의 타밀어나 비하르주의 토속어 등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신라시대 경주에 근거한 여섯 촌락의 명칭부터 김수로, 박혁거세, 석탈해 등의 왕명 등도 인도 고어와 유사성이 있다. 

인도는 아세안 10개국을 이끄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아시아 유일의 국가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인도로 진출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많은 전문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여 종단과 불교관련 대학 등에 인도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교류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도 및 동남아시아 불교권 국가와의 적극적인 교류는 한국불교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불교신문3369호/2018년2월14일자] 

김응철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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