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행사·불교문화재 교류협력 중점 추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훈풍을 맞은 가운데 민추본이 남북불교대표단 서울·평양 교차방문 등 남북 공동행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금강산 신계사 보수작업 등 문화재 교류·협력사업에도 진력할 전망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사장 설정스님, 총무원장)는 오늘(2월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2018년 1차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남북불교 교류행사의 경우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 기념으로 남북불교대표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이밖에도 △광복73주년 8·15남북불교도 합동법회 △서산대사 남북합동다례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주년 합동 법회도 봉행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간 경색된 남북관계로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던 불교문화재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모색한다. 금강산 신계사 건축물 진단조사 및 보수공사를 비롯해 개성지역 사지 발굴 및 복원을 위한 기초조사, 남북불교문화 공동 보존관리에 관한 정책협의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교문화재연구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언이다. 꾸준히 진행해온 불교지도자과정과 현장순례, 월례강좌 등 통일 교육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는 3월 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포교원장 지홍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선묵스님, 양양 낙산사 주지 금곡스님, 서울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에 대해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사회에 앞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경직된 남북관계로 인해 민추본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남북관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시기”라며 “남북이 평화공영의 길로 나아가는데 있어 민추본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